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 등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의 영향을 받았던 남부 유럽 국가들도 그리스 위기의 남유럽 전염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은 나흘간 10% 포인트가 넘게 오르면서 지난 2011년 이후 최대의 상승 장이 형성됐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97% 오른 6737.95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94% 오른 4998.10을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 역시 1.49% 상승한 1만1484.38에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1.75% 오른 3590.43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가 밤샘 회의 끝에 그리스가 추가 개혁안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와 구제 금융 협상을 개시하는 방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활발한 투자가 이뤄졌다.
투자자들은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을 하기 위한 합의가 이뤄지면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해소됐고, 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급등하고 그리스 국채 금리가 급락함에 따라 그동안 시장을 억누르던 그리스 악재가 마침내 사라진 것으로 판단했다.
합의안이 요구하는 개혁 법안이 그리스 의회를 통과하고, 독일·네덜란드·오스트리아 등 일부 유럽연합(EU) 회원국들도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절차적 요건이 남아있지만, 유로존 정상들이 ESM 협상을 마무리할 때까지 필요한 유동성을 지원하는 '브릿지론'으로 120억 유로를 별도로 제공하기로 한 것 역시 그리스의 안정을 바라는 조치로 해석됐다.
금융주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은 2.77% 올랐고, 독일 도이치방크도 3.33% 상승했다. 영국 로이드와 바클레이스도 각각 1.15%, 2.11% 올랐다.
런던 증시에서는 다국적 항공그룹인 IAG가 3.39% 올랐고, 다국적 석유·가스회사인 BG그룹은 0.88% 빠졌다. 독일 증시에서는 자동차기업인 BMW가 0.24% 하락했고, 프랑스 증시에서는 미디어 회사인 비방디가 3.4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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