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승자와 패자의 엇갈린 명암...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중동 판도' 변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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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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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이란 핵협상 타결은 승자와 패자간 명암을 극명하게 노출시켰다. 역사적 핵협상 타결 소식에 대부분 국제사회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최고의 전리품을 얻게 된 이란과 미국은 물론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은 세계평화의 '신(新)지평'을 열었다며 반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핵협상 타결 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전화로 이란 핵협상 내용에 대해 설명하며 역사적인 날을 기념했다.

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들에게 협상 타결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기까지 해당 국가에서 해 준 역할에 대해 감사했다"며 "정상들은 포괄적 공동 행동계획(JCPOA)이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을 해결책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평했다.

하지만 중동 지역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핵협상 타결의 최대 패자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두 국가는 이란 핵협상을 통해 '중동의 거인' 이란에 36년간 채워져 있던 족쇄가 풀리게 되면서 중동의 역학 구도가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이 이란에 대해 우려하는 점은 두 가지다. 대(對)이란 제재 해제에 따른 경제력 강화와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이 그것이다. 이란의 경제력이 확대되면 핵개발이 가능해지고, 이는 중동의 힘이 이란으로 옮겨가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란 핵협상 타결을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은 미국 오바마 행정부에게도 또 다른 도전과제를 안겨줬다. 이란 핵협상을 '나쁜 협상'이라 비난해온 미국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의 승인이라는 관문이 그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협상의 성공적 이행을 방해할 경우 거부권 행사도 불사하겠다며 강인한 승인 의지를 드러냈으나,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극과극'의 평가 속에 이란 핵협상이 미국의 의도대로 이란의 핵개발 억제를 통한 글로벌 정세 안정의 '신데탕트 국면'을 이끌어낼지, 중동 국가간 갈등에 따른 '신냉전 시대'의 도래를 유도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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