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메르스 때문에 한국행을 포기하는 일은 없게 할 것입니다. 조만간 명동거리가 유커들로 가득할 거라 확신합니다.”
베이징 러따오여행사 첸쉬(42) 사장은 16일 한·중 관광업계 관계자 300명이 함께한 '명동 걷기 행사'에서 “중국인은 아직 메르스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실제 한국에 와보니 마스크를 한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울 명동거리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여파로 급감했던 유커(遊客·중국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중국 전역에서 초청한 중국 여행사 대표 150명과 언론인 40명, 파워블로거 10명 등 200여명 ‘유커방한단’은 서울 중구 명동 상점가를 둘러보는 명동 걷기 행사에 참여했다.
유커가 명동상권에 차지하는 영향을 반영하듯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주선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등 정관계 인사가 직접 이들을 반겼다. 조규영 아시아나항공 여객본부장, 권희석 하나투어 부회장, 김병태 서울관광마케팅 사장 등 업계 관계자들도 참석해 유커를 맞았다.
특히 관계자들은 명동 일대를 걸으며 중국 여행사 사장들에게 상점들과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일일 가이드 역할도 했다.
명동 걷기 행사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방한 전에 가졌던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우려를 떨치고 유커들은 서울 중심인 명동 관광에 들뜬 분위기였다.
이날 방한단은 "아름다운 한국, 매력적인 서울(美丽韩国, 魅力首尔)" 구호를 외치면서 명동예술극장에서 출발해 30분간 명동 일대를 돌아봤다. 이후 명동역에서 "아시아나, 서울 사랑해요(爱韩亚, 爱首尔)" 함성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조규영 아시아나항공 여객본부장은 “메르스 종식을 널리 알리고자 공공과 민간이 힘을 모아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됐다”며 “서울을 찾는 중국인의 73%가 방문할 만큼 대표적인 유커 인기 관광지인 명동에 예전처럼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노미숙 명동 상인연합 회장(61)도 "메르스 극복을 위해 아시아나와 서울시 모두 나서니 다시 중국인들이 많이 올 것 같다“며 ”우리 상인들도 더욱 친절한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방한단은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3박 4일간 서울에 머무르며 아시아나항공과 한국관광공사, 인천공항공사,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월드어드벤처, 하나투어와 공동으로 마련한 청와대 방문, 한강유람선 관광, 제2롯데월드 방문 등 이벤트에 참석한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에 이어 일본 관광객을 초청할 계획이다.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취항 중인 일본 14개 도시 여행사 관계자 200명과 지방자치단체 100명, 언론인 50명, 한일 친선협회 회원 40명 등 총 390명의 방한단을 2박3일간 초청해 메르스 종식을 알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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