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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엔저ㆍ그리스 사태보다 중국 추격이 더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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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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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신문사 제공]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최근 일본의 엔저 공세와 그리스 발 불안, 중국의 경기 둔화 등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외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해외투자은행(IB)들은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한국의 수출부진과 중국 기업의 추격 등을 우리나라가 가장 유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16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한국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중국에 대한 수출 둔화라면서 중국 수출이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엔 환율이 하락해 일본 대비 한국 수출의 가격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지만 더 큰 위험은 일본이 아니라 중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한 한국의 수출 감소는 뼈 아프다.

중국의 연간 수입 증가율은 2010년 40%에 육박했지만 지속적으로 줄면서 지난해에는 1.1% 증가에 그쳤다.

올해는 수입 증감률이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해 1~5월 중국의 수입액은 635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나 줄었다.

중국의 수입 감소로 한국은 수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의 수출액은 올해 들어 6개월째 감소세다.

중국 기업의 추격도 예사롭지 않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국내기업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군으로 옮겨가면서 한국에서의 수입이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 등이 삼성과 경쟁하는 것이 단적인 예다.

중국 기업들이 한국의 일부 수출품목과 직접 경쟁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규모의 경제나 저렴한 생산비, 제품의 질적 향상은 글로벌 마켓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또한 모건 스탠리는 중국이 과잉 생산제품을 동남아시아 등의 신흥국으로 수출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과거 한국의 시장 점유율을 앗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에 대한 중국의 수출은 급증했으며 한국의 수출은 두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아세안은 중국 다음으로 큰 한국의 수출시장이어서 수출 감소가 한국의 전체 수출 증가율에 타격을 미칠 수밖에 없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이 높은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전략 산업에 대한 R&D 투자를 유지하고 중국과 직접 경쟁하지 않는 새로운 성장 산업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이치뱅크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놨다.

도이치뱅크는 한국경제는 대중수출 비중이 커 그리스 위기보다 중국경제 상황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중국의 경기부진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 수출에서 그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그치지만 중국은 25.4%에 이른다.

엔저와 중국 기술 추격에 따른 '역(逆) 넛크래커'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넛 크래커는 일본이 우수한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중국이 저가 제품으로 물량공세를 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최근 중국은 기술력을 키워 한국을 추월하고, 일본은 엔저를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는 역 넛크래커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엔화 절하로 가격 경쟁력이 저하된 상황에서 중국의 품질 향상 등 추격이 한국 수출의 큰 위협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이 높은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전략 산업에 대한 R&D 투자를 유지하고 중국과 직접 경쟁하지 않는 새로운 성장 산업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효춘 코트라 상임이사는 "산업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 기업들의 눈높이에 맞춰 부가가치가 높은 중간재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것도 한국 기업의 위기 극복 전략이 될 수 있다""며 "고부가가치 중간재를 생산하면 중국 기업 뿐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시장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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