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치[자료=한국은행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0.3% 성장하는데 그쳤다. 소비와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메르스 사태와 가뭄까지 겹친 탓이다. 성장률이 5분기 연속 0%대에 머무르면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보다 0.3% 증가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예상치로 내놓은 0.4%보다 낮다.
이는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당시 성장률도 세수 부족에 따른 재정집행 차질 등의 영향으로 0.3%를 기록했다. 이 때를 제외하면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4분기(0.1%) 이후 6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특히 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민간소비가 전기보다 0.3% 떨어졌다. 1년 만에 최저치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농림어업의 생산감소가 성장률을 0.2%포인트 낮춘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엔 가뭄과 메르스로 인한 타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사태 이후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관련 업계의 부진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 총재는 전날 "메르스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 영향이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7∼8월 관광 성수기에도 외국인 관광객 수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렇다보니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서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올해 경제성장률 3%대 달성이 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지만 일부에서는 기획재정부 전망치(3.1%)는 물론 한은 전망치(2.8%)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LG경제연구원(2.6%), 하나금융연구소(2.7%)는 올해 성장률을 더 내려잡은 상태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 교수는 "지금 상태로는 올해 성장률 3% 달성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추경을 편성하기로 했으면 가급적 빨리 집행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김영준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도 "재정 및 통화정책의 조합과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 전반의 역동성 제고를 시도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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