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 사는 희귀생물, '맨발쇠뜨기말' 37년만에 발견…"보전 방안 시급"

맨발쇠뜨기말, 서산 천수만서 1977년 이후 첫 발견

맨발쇠뜨기말 생육지와 맨발쇠뜨기말 모습[출처=국립생물자원관]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논에 사는 희귀생물인 ‘맨발쇠뜨기말’이 서산 천수만에서 37년 만에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상배)은 지난해부터 자생 윤조류의 생육실태를 조사한 결과 서산 천수만 농경지에서 맨발쇠뜨기말의 생육지를 발견, 희귀표본 11점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1977년 이후 생육이 확인되지 않았던 맨발쇠뜨기말은 논 바닥에 부착해 녹색을 띄는 등 20cm까지 자랄 수 있다.

맨발쇠뜨기말은 고(故) 최두문 교수(전 공주대)가 1960년 전남 함평과 1977년 전남 나주에서 한 개체씩을 채집한 이래 37년 동안 발견되지 않은 윤조류다.

맨발쇠뜨기말은 부영양화 등 환경오염에 취약하다. 일본에서는 국가적색목록에 등재되는 등 위급(CR)·위기(EN)등급이다.

국립생물자원관 측은 맨발쇠뜨기말을 포함해 연구가 미흡했던 윤조류의 다양성을 파악하는 등 보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연봉 국립생물자원관 과장은 “수질이 양호하고 오염되지 않은 지역에서 자라는 특성 때문에 환경오염과 인위적 교란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면밀한 분포 조사와 보전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