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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외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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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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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연극 ‘잘자요, 엄마’는 한 모녀간의 절절한 사연을 담은 작품이다. 자살을 결심한 딸 제시와 이를 막으려는 엄마 델마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모녀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답게 실제 관객의 비율도 70% 이상이 '엄마와 딸'이라고 한다. 모녀 관객의 감성 코드를 자극한 것이다.

연극은 모녀간의 정 뿐만 아니라 인간의 외로움에 대해서도 조명한다. 자살을 선택한 제시는 외로운 존재다. 제시는 남편과 이혼 후 아들마저 집을 나간 상황에서 자신의 선택이라며 자살을 고집한다. 관객들은 막다른 골목길에서 죽음을 결심할 수밖에 없는 제시에게서 인간의 근원적인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외로움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는 1인 가구의 증가세만 봐도 알 수 있다. 1990년 9.1%에 불과했던 1인 가구 비율은 2010년 엔 24.4%로 크게 증가했다. 20년만에 3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혼자 사는 사람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혼자서 밥을 먹는 사람을 일컫는  ‘혼밥족’과 같은 신조어도 생겨났다. 이러한 사회 전반적인 외로움의 현상은 문화계에까지 퍼져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은 요즘 가장 뜨거운 인물 중 한 명이다. 그가 출연하는 TV 프로그램인 ‘마이리틀텔레비전’과 ‘집밥백선생’은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가 쓴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는 베스트셀러 3위에 오르며 나홀로족들의 필독서가 됐다.

사람들은 백종원의 TV 프로그램과 책을 통해 외로움에 대한 위안을 얻는다. 혼자서 먹는 한 끼라도 제대로 된 레시피와 요리 재료로 그럴싸한 식단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별로 차린 것 없는 반찬에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던 시절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대학 진학과 취업, 결혼, 그리고 육아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는 요즘, 우리는 외로움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특히, 외로움의 해소를 혼자 하는 일들에서 찾아야 한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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