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번엔 사우디 달래기…6조원 규모 최신 패트리엇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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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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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엇(PAC-3) 발사기 앞에서 포즈를 취한 미국 군인들. [사진= 록히드마틴 사이트]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 핵 협상 타결 후 냉각된 중동권 우방 국가들을 달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종신형을 선고받고 30년째 복역 중인 ‘이스라엘 스파이’ 조너선 폴라드를 전격 석방키로 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 ‘미사일 잡는 미사일’로 불리는 최신 패트리엇 PAC-3을 추가로 판매하는 안을 승인했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중동의 핵심 파트너인 사우디의 이익을 증진하려는 조치라며 29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 이번 거래의 규모는 54억달러(약 6조2600억원)를 넘는다. 패트리엇 PAC-3은 적의 탄도미사일을 하층 고도(40km) 이하 상공에서 직접 요격하는 무기체계다. 생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은 “사우디가 이 시스템을 이용해 기습하는 항공기와 미사일 방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번 결정은 주요 6개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타결되자 탐탁지 않은 심기를 드러낸 사우디를 달래려는 조치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회원국과 독일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 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의 협상을 지난 14일 타결했다. 이에 대해 이슬람 수니파 맹주이자 아랍권의 친미 국가인 사우디는 시아파 종주국 이란이 경제력 복원을 토대로 중동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이란 핵 협상 타결을 반대하는 중동 우방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지난 19일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중동을 순방했다. 지난 22일에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을 찾아가 이란 핵 협상 타결 이후 중동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담은 특히 양국 간 군사 분야 협력에 집중됐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전했다.

카터 장관은 회담 뒤 “올해 가을쯤 살만 국왕이 미국을 방문하기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터 장관은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국방장관 겸 제2 왕위 계승자와도 따로 만나 국방·군사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탄도탄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엇(PAC-3)의 요격은 먼저 목표물을 추적해 작전 통제소에 데이터를 전송하고 미사일 발사대에 요격 명령을 내리면 PAC-3 미사일이 발사되는 방식이다. 그림은 순서대로 레이더 추적기, 탄도탄 작전통제소, 미사일 발사기의 모습. [사진= 록히드마틴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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