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촉 박힌 고래뼈' 울산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35호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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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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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촉이 박힌 신석기시대 고래뼈. [사진제공=울산박물관]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울산박물관(관장 신광섭)은 울산박물관 소장 신석기시대 골촉 박힌 고래뼈(사진)가 지난달 23일 울산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골촉 박힌 고래뼈는 총 2건 4점이며 울산 황성동 유적 신석기시대 유물포함층에서 출토됐다. 현재 1건 2점은 울산박물관 상설전시실 역사관에 전시 중이다. 나머지 1건 2점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대여 중이다.

이 유물은 2009년 울산 신항만부두 연결도로 부지 발굴 조사 중 출토됐다. 2013년 2월 울산시에 국가귀속 조치돼 이후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현재 울산박물관에 전시 중인, 견갑골에 골촉이 박힌 고래뼈(1건 2점)는 수염고래로 추정되며 상완골과 연결되는 관절와(關節窩)의 측면에 골촉이 박혀 있다. 골촉은 사슴뼈를 가공해 끝을 뾰족하게 만들었다. 골촉이 박힌 부분은 상완골과 결합되는 부분이라 포경 시 배를 탄 상태에서 작살을 던지거나 찔러 공격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몰이식 포경으로 고래를 좌초시킨 후 공격하거나 작살잡이가 바다에 들어가 고래가 지쳐 있는 때에 가슴지느러미 부분을 찔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대여 중인, 척추에 골촉이 박힌 고래뼈(1건 2점)는 척추 중 허리뼈에서 꼬리 쪽으로 넘어가는 첫 번째 미추(尾椎)로, 척추의 돌기부분에 옆에서 찌른 것으로 보이는 골촉이 박혀 있다. 골촉이 박힌 미추는 고래의 등지느러미 뒤편의 등 부분이라 포경 시 배가 접근하기 쉽고 작살잡이가 가장 먼저 노리는 부분이다. 

이번에 지정된 골촉 박힌 고래뼈는 신석기시대에 인위적인 고래 획득이 있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증명해 주는 중요한 유물이다. 또한 울주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에서 확인된 신석기시대 포경의 존재를 직·간접적으로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로 학술적·역사적 가치가 상당히 높아 시지정 문화재로 지정됐다.

신광섭 울산박물관장은 "선사시대 유물이 울산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첫 사례"라면서 "이는 선사시대 유물이 역사시대 유물 못지않게 가치가 있다고 인정받은 것으로 특히 고고유물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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