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펫' 아닌 '푸른하늘' 까는 중국...성장률 둔화 우려도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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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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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2014 베이징 APEC 공식 홈페이지]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자국에서 연이어 개최되는 국제행사를 앞두고 대기질 개선을 위해 일부 업종에 대한 생산 규제를 강화하고 나서면서 올 하반기 경제성장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대규모 국제행사를 주최하는 중국이 경제성장률 하락을 무릅쓰고 대기질 개선을 위해 철강 및 석탄 공장 등을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등 다양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9월 3일 베이징(北京)에서 '제2차 세계대전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을 개최하는 중국은 차량의 유동량을 줄이기 위해 기존의 요일제(5부제)에서 한층 강화된 홀짝제(2부제)를 시행키로 했다. 아울러 베이징 주변 6개 성(省)을 대상으로 공장가동 중단 등의 대기질 개선을 위한 공동방안에 돌입한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해 베이징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에도 이뤄졌다. 당시 중국 당국은 전국 6개 성과 도시 9298개 기업의 생산을 중단시키고 3900개 기업의 생산을 제한했다. 회의 기간 동안 4만여 개 공사현장의 작업도 일제히 중단됐다. 이를 통해 중국은 회의 기간 동안 'APEC 블루'로 불리는 청정한 하늘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같은 대기질 개선 조치로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고 특히 일부 업종의 생산이 급감하면서 중국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혔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오는 8월 세계 체육 선수권대회와 11월 승전 70주년 열병식 주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제조업과 건설 분야의 잠재적 생산 감소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해 8월 청소년 올림픽과 11월 APEC 회의 기간 동안 철강을 중심으로 일부 제조업 분야의 생산이 크게 감소했고, 이는 올해 1분기 중국이 25년래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중국의 제조업은 올해 들어 지속적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공개된 중국의 7월 차이신(Caixin)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7.8로, 지난달 말 발표된 잠정치(48.2)와 전월치(49.4)를 크게 밑도는 것은 물론 2013년 7월(49.4)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대형 행사 때마다 중단되는 기업의 성장은 경제성장 회복을 불가능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특히, 중국 최대 철강 생산지인 허베이 지역처럼 일부 제조업 분야에 의존하는 지역의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대기질 환경 개선 노력을 통해 '오염 대국'으로 불리는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이미지를 회복하고 일부 환경 업종의 성장을 불러올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크다고 주장한다. 지난 2012년 기준 대기질 개선을 통해 연간 5350억 달러의 수익과 수백만개의 일자리 창출의 효과를 거둬들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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