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정원, 경찰 따돌렸다"-與 "무리한 의혹 부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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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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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명 경찰청장(왼쪽), 조송래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장이 10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국정원 직원자살과 관련한 위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을 검증하기 위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가 10일 열렸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원 직원 임모 과장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제기했지만 결정적 '한 방'을 날리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의혹 제기를 '무리한 의혹 부풀리기'로 규정, 공세 차단에 주력했다. 

안행위 위원들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경찰과 소방 당국으로부터 임 과장 수색 당시 정황과 전후 수사상황을 보고받은 뒤 질의 응답을 진행했다. 

그동안 국정원의 자료제출 거부로 의혹 규명에 어려움을 겪던 야당은 이날 회의에서 '해킹 정국'의 불씨를 살리려 부심했다.

김민기 새정치연합 의원은 "애초 소방에서 경찰한테 현장을 '800번지'라고 했다가 다음은 '산' 자를 안 붙이고 '77번지'라고 했다. 이후 경찰이 다시 연락하니 '산77번지'라고 했다"며 "저는 이것을 단순 실수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소방을 국정원이 장악하고 있는 것"이라며 "경찰이 빨리 오면 안 되니 이리저리 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송래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장은 "저희가 국정원에서 조종받은 사실이 없다"고 단언했고 현장에 출동했던 한 소방요원은 "구조작업을 마칠 때까지 국정원 직원이란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이 "경찰이 배제됐다는 야당의 의혹제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강 청장은 "이 사건의 본질은 구조 요청건으로 소방이나 경찰 중 먼저 접수받은 쪽에서 나서는 게 상례"라며 "신고자가 남편이 가볼만한 곳을 안다며 찾아보겠다고 해서 즉시 출동하지 않았을 뿐이지 (경찰이) 배제됐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정청래 새정치연합 의원은 국정원 직원이 임 과장 사망 현장에 출동해 현장을 '오염'시켰을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소방에서 찍은 시신 사진과 경찰이 찍은 사진이 서로 다르다"며 사진 속 시신의 자세가 달라졌다는 점을 지적, "누군가 와서 시신을 만지지 않았을까 하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강신명 경찰청장 10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국정원 직원자살과 관련한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반면, 국정원 출신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경찰에서 확실히 자살로 볼만한 증거를 다 가지고 있고 나는 이해가 가는데 왜 이 같은 의혹이 생기냐"며 "경찰이 사진과 CCTV 등을 야당에 주고 더 적극적으로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이에리사 의원도 "SNS가 발전한 지금 시대는 사실을 조작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야당의 의혹 제기가) 아쉽고 애석하다"며 "사건에 대한 진실을 보기 전에 무슨 의혹을 품는 경우가 많은 데 경찰이 정확하고 알기 쉽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자살이 분명하고, 타살의 흔적도 없다. 국과수 의견으로 빨리 마무리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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