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격전의 날' 확정…일본 롯데홀딩스 17일 주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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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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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총 현장에서 긴급 발의로 이사 선·해임 가능…신동주 반격 가능성 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경영권분쟁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개선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반(反) 롯데' 정서를 진화하기에는 역부족이란 관측이다.

여론이 워낙 나빠진데다 이번에 내놓은 개선 방안 역시 '일본 기업'이란 이미지를 씻어버리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일 롯데그룹 경영권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운명의 날이 확정됐다. 

롯데그룹은 11일 일본 롯데홀딩스가 오는 17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표명상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 건과 기업 지배구조 등 두가지다.

롯데그룹 측은 한국 롯데그룹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라고 못박았지만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주총 당일 반격 할 수 있을 여지는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롯데그룹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알려진 주총 개최 목적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에서 해임하고 명예회장으로 임명하는 '명예회장 신설'은 단순한 호칭에 관한 문제로 현행 정관변경 없이도 가능하다고 일본 롯데홀딩스가 전해왔다라고 답변했다.

일본 롯데 홍보부도 이날 한국 언론 도쿄 특파원단에 전달한 공지를 통해 "명예회장 추대 건은 정관 변경의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전문가, 변호사로부터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기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함으로써 경영 1선에서 물러나게 한 지난달 이사회의 결정이 이미 확정된 사안이라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일본 롯데는 이번 주총이 "이번 일련의 소동과 관련해 '기업 거버넌스'와 '컴플라이언스 경영'을 한층 더 강화하고 철저히 할 목적으로 개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 롯데 측은 특정 주주로부터 개최 요구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일본 롯데는 또 주총에 대한 언론 취재는 불허키로 했으며, 회의 종료 후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롯데그룹도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주총 당일인 17일 일본 롯데 측에서 보도자료로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때문에 이 회사의 차기 주주총회는 '신격호-신동주 대(對) 신동빈' 구도로 형성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향배에 고비가 될 것으로 여겨져왔다.

앞서 지난달 27일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과 함께 일본 롯데를 방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손가락 지시'로 해임했다.

그러자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72) 롯데홀딩스 사장은 그 다음날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신격호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해임했다. 더불어 그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함으로써 경영의 일선에서 사실상 물러나게 하는 결정을 내렸었다.

그러자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달 30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신격호 총괄회장과 종업원 지주회를 합하면 의결권이 전체의 3분의 2가 된다면서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소집해 신동빈 등 기존 이사진의 교체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이번 주주총회 소집도 신동주 전 부회장에 앞서 신동빈 측이 '선수'를 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 롯데그룹은 본지가 제기한 주총 현장에서 의결권을 가진 주주가 이사 변경을 긴급 발의할 경우, 표결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일본 롯데를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7일 일본으로 건너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을 첨부해 한국 롯데의 지주사격인 롯데호텔의 대주주인 12개의 L투자회사 중 L4·5·6을 제외한 9곳(L1·2·3·7·8·9·10·11·12)에 대해 대표이사 선임 이의신청 성격의 새로운 변경등기 신청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9개 투자회사는 지난 7월 30일까지 신 총괄회장이 단독 대표이사로 있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 7월 31일이후 신동빈 회장과 공동 대표이사로 등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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