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퇴마; 무녀굴’ 김휘 감독은 탁월한 연출가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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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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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퇴마; 무녀굴'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강풀 작가의 원작 웹툰을 영화화한 ‘이웃사람’은 배우들의 호연과 김휘 감독의 연출력을 바탕으로, 스릴러라는 장르적 한계와 청소년관람불가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243만 4000여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호평을 받았다.

‘무서운 이야기2-사고’로 공포영화 몸풀기에 나선 김휘 감독이 제대로 된 공포영화 ‘퇴마; 무녀굴’(제작 케이프로덕션·플로우식스·버티고필름)로 관객들을 찾는다.

오는 20일 개봉 예정인 ‘퇴마; 무녀굴’은 김성균, 유선, 천호진, 차예련, 김혜성, 임화영, 이규정, 아역 윤지민 등이 출연한다.

유명 정신과 전문의이자 퇴마사인 진명(김성균)은 학계에서 아주 유명한 학자이기도 하다. 의대 교수들도 진명에게 강의를 들을 정도. 빙의 환자들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진명은 어느날 군의관 시절 선임이었던 선배(박재정)로부터 의문의 메일을 받는다. 만신(무당을 높여 부르는 말) 사진과 함께 아내 금주(유선)에 대한 제보였다.

그러던 어느날 선배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탁월한 영매사인 조수 지광(김혜성)과 장례식장을 찾는다. 진명과 지광은 장례식장에서 ‘령’의 기운을 느낀다. 선배가 교통사고를 당하기 직전 강력한 령이 끼었다는 사실을 알고 금주를 찾아간다.
 

[사진=영화 '퇴마; 무녀굴' 스틸컷]

금주는 하루에도 몇 번씩 성격이 바뀌면서 기억을 잃어버린다. “오늘은 착한 엄마야? 나쁜 엄마야?”라는 딸 세연(윤지민)의 말에 눈물을 흘리는 금주. 진명은 금주에게 치료를 권한다.

진명에게 끈질기게 인터뷰를 요청하던 방송국 PD 혜인(차예련)은 금주가 치료 대상이 됐다는 사실을 알고 아주 중요한 정보를 빌미로 퇴마 과정을 촬영해달라고 한다. 환자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진명은 결국 촬영을 허락한다.

중요한 정보란 금주가 과거 제주도에서 강목사(천호진)에게 납치돼 김녕사굴에 감금됐다는 것. 김녕사굴은 뱀처럼 S모양을 한 동굴로, 큰 뱀이 살고 있어 매년 처녀를 재물로 바쳤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장소다. 강목사는 저주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 금주에게 퇴마의식을 하려고 했으나 경찰의 신고로 인해 간신히 풀려났다.

금주가 온전히 치료되기 위해서는 강목사가 중요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제주도로 향한 진명과 지광, 혜인은, 금주가 과거 제주 4·3사건으로 희생된 만신(임화영)의 후손이라는 사실도 알아낸다. 금주는 자신의 할머니에게 일어난 일들을 듣고 충격에 빠진다.

‘퇴마; 무녀굴’은 제주 4·3사건이라는 역사를 자연스럽게 녹아냈다. 제주도 방언도 매끄럽다. 김성균, 유선, 천호진, 차예련, 김혜성, 임화영, 오연아, 김기천, 이주실, 아역 윤지민 등 배우들의 호연이 바탕이 된 가운데, 스토리의 개연성 역시 합격점이다. 물론 신진오 작가의 인기 공포소설 ‘무녀굴’이라는 원작이 있지만, 김휘 감독은 탁월한 연출가가 확실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공포영화의 클리셰(판에 박은 듯한 문구 또는 진부한 표현을 가리키는 문학용어)가 다수 등장한다. 깜짝 놀라게 하는 음악이나 연출이 있다. 이런 부분들은 완성도면에서 부족한 컴퓨터그래픽(CG)에서 더욱 부각된다.

아쉬움이 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라인과 배우들의 호연이 볼만한 ‘퇴마; 무녀굴’의 관람등급은 15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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