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중소형조선업 부활을 위해 정부 적극 나서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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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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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조선업계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효자라며 떠들어 댔던 해양플랜트가 알고 보니 독이 든 성배였으며 한국이 최고라며 자부했던 상선시장 역시 발주가 줄면서 일거리도 덩달아 줄어들고 있다.

중소형 조선사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성동조선해양의 경우 지난해 목표수주액을 초과 달성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나타낸 반면 올해 수주한 선박은 제로에 가깝다. 나머지 중소형사들도 수주소식을 전하고 있으나 배부른 밥상은 결코 아니다.

현장에서 만난 중소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조선산업 육성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들의 말은 간단명료하다. 부족한 자금 지원도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대승적인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국과 일본은 조선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지정하고 다각적인 지원안을 마련해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발주사를 대상으로 한 저금리 자금지원이다. 이는 해외 대형 선사가 주요 타깃이 아닌 중소형 선사들을 모셔오기 위한 대책이다.

반대로 우리나라의 경우 자금줄을 쥐고 있는 채권단 등은 중소형 조선사를 하대하는 경향이 크다는데 입을 모은다. 특히 채권단이 만들어 놓은 수주 가이드라인은 얼마만큼의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수주를 일체 금하고 있다. 즉 금융지원도 없는데다 선박 가격도 높다보니 해외 중소형 선사들은 선박 가격이 저렴한 중국과 일본 업체들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학 교수 등 전문가들이 내놓는 대책들은 모두 금융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한다”면서 “하지만 그들의 의견은 묵살되는 것인지 실태파악 등이 한번도 이뤄진 적이 없다. 마치 허공에 대고 떠드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고 목소릴 높였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했던 부실은 비싼 수업료라는 인식, 그리고 앞으로 글로벌 조선업계가 나아갈 길은 해양부문밖에 없다며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당장 일본 및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는 우리나라 중소조선업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다.

한 번 잃어버린 시장을 되찾기란 쉽지 않다. 이제라도 정부는 조선업 육성을 위해 학계와 산업계 그리고 금융업계와 머리를 맞대 대승적인 차원의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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