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불평등 완화를 주창하는 시민단체 '고임금센터'(High Pay Center)가 조사한 런던 증시 FTSE 100 지수 편입 대기업 CEO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496만 파운드(약 92억원)로 1년 전의 412만 파운드(약 76억원)에서 20.4%나 늘어났다.
이는 영국의 일반 직원들의 연봉의 무려 183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10년의 160배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고임금센터는 직원 연봉으로 1인당 인건비(인건비/직원수)를 사용했다.
2008년 금융위기 뒤에 경기침체 국면에서 소득불평등은 영국 사회에서도 커다란 이슈로 부각된 바 있다. 이에 영국 정부는 대기업 경영진 보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연례보고서에 등기이사의 개별 보수를 공개하는 제도를 지난 2013년 도입했다.
영국 산업연맹(CBI)은 FTSE 100 회사의 주주들이 뛰어난 경영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경영진에게 주어지는 연봉이 주주총회를 통해 승인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버버리와 인터테크 등 두 개의 대형회사의 주주들은 회사가 제시안 연봉지급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적이 있으며, 센트리아와 HSBC 등의 회사들도 그들이 제시한 연봉협상 안에 대한 적지 않은 반대표를 얻으면서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FTSE 100 지수 편입기업의 CEO 가운데 직원 대비 연봉 배수가 가장 높은 CEO는 세계 최대 광고그룹 WPP의 마르틴 소렐이었다. 그의 연봉은 4천290만 파운드(약 795억원)로 직원들 평균 연봉의 810배에 달했다.
FT는 앞서 시민단체 매니페스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직원 대비 CEO 연봉 배수는 1998년 47배에서 2011년 139배로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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