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불안 정국 계속'...조기 총선까지 임시 정부 구성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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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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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속 총격 테러도 잇따라 불안 가중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총리 겸 정의개발당(AKP) 대표[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터키 총리가 정부 구성에 실패해 조기총선을 치르기 전까지 임시정부가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터키 현지 언론은 19일(현지시간)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총리 겸 정의개발당(AKP) 대표가 전날 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정부 구성 권한을 반납했다고 보도했다. 다부토글루 총리는 지난달 9일 에르도안 대통령으로부터 정부 구성 권한을 위임받아 정당들과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벌였으나 모두 실패했다.

AKP는 지난 6월 7일 총선에서 전체 의석(550석)의 과반에 못미치는 258석만 확보해 13년 만에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하지 못했다.

터키 정부 구성 시한은 오는 23일로 예정돼 있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에르도안 대통령이 곧 조기총선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기총선은 정부 구성 시한에서 45일이 지나면 실시할 수 있지만 현지 언론들은 11월 말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총선 2위 정당인 공화인민당(CHP)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정부 구성 권한을 위임해달라고 촉구했으나 실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CHP에 정부 구성 권한을 위임해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며 "조기총선이 국민의 뜻"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정부 내각은 의석수에 따라 배분되므로 AKP는 장관직 25개 가운데 12개가 배정된다. CHP는 7개, 민족주의행동당(MHP)과 인민민주당(HDP)은 각각 3개 장관직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총선을 새로 치러도 AKP가 단독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터키 일간 비르균이 지난 18일 보도한 여론조사업체 게지치의 설문 결과 AKP의 예상 득표율 39.2%로 지난 6월 총선 득표율(40.7%)보다 낮았고 CHP는 26.4%로 총선 득표율(25.1%)보다 높았다. 

특히 HDP의 예상 득표율은 14.1%로 총선 득표율(12.96%)보다 높아졌다. 터키 대표적 여론조사업체인 메트로폴의 외제르 센자르 대표도 전날 CNN튜르크에 출연해 현재 HDP의 지지율은 총선 때보다 높아져 3위 정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사진=신화통신]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터키 도심 한가운데서 총격 테러가 잇따라 일어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에는 무장괴한 2명이 돌마바흐체궁전 정문에 있는 경찰 초소를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 당국은 수사 결과 이들은 지난 8일 AKP 당사를 공격했던 테러조직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총리 집무실로도 쓰이는 돌마바흐체궁전은 이스탄불의 대표적 관광지다. 지난 1월에도 이곳에서 경찰을 겨냥해 수류탄을 던졌다가 체포된 바 있다. 당시 수류탄이 불발돼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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