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낙폭 코스피 2배… 매도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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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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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이 8년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할 전망이다. 

중국 및 미국 발 악재로 국내 주식시장이 추락하고 거래대금도 줄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및 채권매매 수익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지수는 지난 21일 1878.66으로 거래를 마쳤다. 7월 말까진 해도 2232.97이던 지수는 이 달 들어서만 15.87%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낙폭(-7.59%)의 두 배가 넘는다.

최근 세계 시장에서 중국 증시급락 및 위안화 절하, 미국 금리인상 경계감 등 위험요인들이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탓이다. 20일에는 북한 포격이 발생하자 금융당국이 21일 비상점검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같은 악재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증권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지고 있다. 7월만 해도 11조1763억원이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21일까지 8조8129억원으로 감소했다. 약 3주만에 21.15% 줄어든 것이다.  

금융감독원 집계 결과 상반기 국내 증권사 56곳의 당기순이익은 1조2019억원으로 8년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익을 끌어올린 1등 공신은 브로커리지 영역이었다.

상반기 중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1조369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660억원(36.5%) 증가했다. 1월만 해도 7조원 수준이던 거래대금이 10조원 이상 늘었고, 개인투자자 거래비중도 지난해 4분기 59.9%에서 올 2분기 68.6%로 확대됐다.

하지만 거래대금이 줄면서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 감소는 불가피해졌다. 21일 코스닥이 620선까지 고꾸라지면서 개인투자자마저 2046억원어치를 팔며 연중 최대물량을 매도했다. 

특히 미국 금리인상은 하반기 최대 변수이다. 금리인상 시점으로 9월이 유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최근 발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명확한 신호는 없었다.

다만 금리 인상이 본격 시행되면 증권사들이 저금리 기조로 수익을 올렸던 채권매매 부분에서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국고채 금리 상승의 여파로 2분기 증권사의 채권 관련 이익은 이미 1분기(2조344억원)보다 1조2033억원(-59.1%) 줄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21%가량 줄었고 증권업 전체지수도 고점 대비 35% 하락했다"며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금리도 올라갈 경우 상반기 주가연계증권과 채권매매에서 재미를 본 증권사들이 반대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영업용순자본비율 규제를 완화하면서 대형사들은 투자은행 부문에 주력해 수익 개선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소형사는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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