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긴급 소집한 비상확대회의…누가누가 모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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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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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일 서부전선에서 벌어진 남북한 포격 사태의 대응책을 논의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에 군 고위 간부들이 총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TV가 보도한 회의 장면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조경철 보위사령관 등 군 고위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진= YTN 방송 캡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서부전선에서 벌어진 남북한 포격 사태의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20일 긴급 소집한 당 중앙 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에 군 고위 간부들이 총출동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조선중앙TV의 보도를 보면 평양 노동당 청사에서 열린 이 회의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과 군 간부 10명, 내각과 당 간부 5명 등 모두 16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16명 중 10명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조경철 보위사령관, 윤영식 총참모부 포병국장, 박정천 부참모장 겸 화력지휘국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김춘삼 등 군복을 입은 군 간부였다.

우리의 합참의장 격인 리영길 총참모장과 대남도발 총책인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가 이 회의에 다시 등장해 그동안 이들이 대남 도발을 직접 지휘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포병 분야 수장인 윤영식 총참모부 포병국장, 포병 사령관을 역임했던 박정천 부참모장 겸 화력지휘국장은 북한군 내에서 '포 전공자'에 속해 이번 포격도발에 깊이 연관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천은 김정은 제1위원장 집권 이후 '중장'과 '상장' 계급을 오르내리다 지난 3월 '소장'으로 강등됐는데, 이번 회의에서는 아예 장령급도 아닌 영관급인 대좌(우리의 대령) 계급장을 달고 등장했다.

또 지난해 평양 아파트 건설현장 붕괴 사고의 책임을 지고 '상장'에서 '소장'으로 두 계급 강등됐던 최부일은 여전히 '소장' 계급에 머물러 있었다.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국장을 맡았다가 교체된 것으로 알려진 김춘삼이 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이후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아 좌천 가능성이 제기됐던 김춘삼은 예상대로 종전 '상장'에서 '중장'으로 강등된 것이 확인됐으나 구체적인 직함은 알려지지 않았다.

군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 회의에 참석한 당 간부는 대남업무를 총괄하는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비서, 조용원 당 부부장, 홍영칠 당 기계공업부 부부장, 최휘다. 내각 간부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유일하다.

최휘는 올해 초까지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맡다가 한동안 등장하지 않아 좌천설이 있었다. 그러나 그가 이번 회의에 참석한 점으로 미뤄 건재해 있을 뿐 아니라 이번 포탄 도발과 관련한 선전선동을 강화하기 위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홍영칠 부부장은 군수공업을 담당하고 있어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짐작되며, 김계관 제1부상은 이번 도발과 관련해 국제사회 여론전 등 대외부문 활동을 위해 자리에 함께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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