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포르쉐 바이러스'에 또 다시 감염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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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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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가 지난 20~21일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렸다. [사진=포르쉐 제공]


아주경제 (인제)임의택 기자 =포르쉐는 주기적으로 바이러스를 전파한다. ‘포르쉐 중독자’를 양산하기 위함이다. 바이러스 전파는 드라이빙 행사 ‘포르쉐 월드로드쇼’를 통해 이뤄진다. 이 행사는 포르쉐 본사 주관으로 2011년에 영암 F1 경기장, 2014년에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바 있다.

올해는 포르쉐 코리아가 주관하는 ‘포르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가 20~23일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포르쉐의 생산 차종 중에 SUV '카이엔‘을 제외한 전 라인업이 총 출동했다.

포르쉐 코리아 김근탁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포르쉐는 ‘모든 세그먼트에서 스포츠카를 생산한다’는 기업철학이 반영된 브랜드”라며 “한번 경험하면 반드시 갖고 싶게 만든다는 ‘포르쉐 바이러스’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포르쉐 제공]


주행 프로그램은 핸들링과 가속을 체험할 수 있는 ‘슬라럼 세션’과 서킷 주행을 통해 가속능력, 핸들링, 주행 성능 등을 경험할 수 있는 ‘핸들링 세션’으로 구성됐다. 옐로 그룹에 배정된 기자는 먼저 포르쉐 마칸을 타고 핸들링 세션을 체험했다.

마칸은 BMW X3급의 SUV다. 카이엔보다는 911의 특성에 가깝다 해서 ‘작은 카이엔이 아니라 큰 911’이라고 평가 받기도 한다. 포르쉐 코리아는 마칸 S와 마칸 터보, 마칸 S 디젤을 차례로 타보며 한 눈에 특성을 비교해보도록 했다.

트랙의 높낮이 차이가 40m에 이르는 인제스피디움은 다이내믹한 주행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다. 가장 좋은 인상을 남긴 차는 마칸 터보였고, 마칸 S 디젤은 트랙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 강렬한 배기음을 뿜어내는 마칸 터보는 순간 가속 때 그 위력을 발휘했다. 반면 마칸 디젤은 무거운 앞머리 때문에 오르막 주행에서 상대적으로 처졌다.

포르쉐 박스터. [사진=포르쉐 제공]


이어서 타본 차는 박스터와 카이맨, 911 타르가다. 이번 행사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스포츠카들이다. 성능으로만 보면 911이 최강이지만, 이날 가장 좋은 인상을 남긴 차는 박스터였다. 박스터 중 최강 모델인 GTS는 최고출력 330마력 엔진을 미드십에 얹은 로드스터다. 스포츠카 라인업 중 가장 가벼운 차체는 방방 뜨는 가속감으로 인제스피디움을 휘젓고 달렸다.

반면 911 타르가4는 다소 아쉬웠다. 누적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길어 차 상태가 좋지 않았고, 이 때문에 박스터의 경쾌함을 따라잡지 못했다. 대신 직선주로에서는 911 특유의 묵직하고 강력한 가속감을 과시했다.

점심식사 후 진행된 슬라럼 세션도 흥미로웠다. 과거 포르쉐 월드로드쇼에서는 슬라럼 세션부터 체험했던 데 비해 이번에는 충분히 주행한 후 슬라럼 세션을 맞이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그러나 ‘오만’이 화를 불렀다. “제일 잘 한다”는 인스트럭터의 달콤한 멘트에 취해 오버하다가 그만 콘을 건드리면서 기록을 망쳤다.

포르쉐 코리아 김근탁 대표(오른쪽)가 기자들에게 포르쉐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임의택 기자]


마지막으로 체험한 파나메라는 스포츠카 라인업과 확실히 달랐다. 포르쉐의 DNA에 안정감을 더한 파나메라의 매력은 트랙보다는 장거리 주행 때 더욱 돋보인다.

‘무림의 고수’들이 자웅을 겨룬 이번 행사는 포르쉐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약발’이 떨어질 만하면 다가오는 포르쉐 바이러스는 피해갈 방법이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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