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행복도시의 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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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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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도시 경쟁력 위해 도시특화 지속…대학·병원 등 적극 유치해 자족 도시로 키울 것"

이충재 행정복합중심도시건설청장이 25일 아주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행복도시의 경쟁력이 국 국가 경쟁력"이라며 도시 특화 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아무것도 없던 허허벌판이 현재는 36개 중앙행정기관과 14개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이 이전해 10만여명이 거주하는 도시가 됐다. 이제는 행복도시의 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다. 행복도시가 경쟁력을 갖춰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충재(60·사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행복도시는 수도권의 과도한 집중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고 국가균형발전 및 국가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건설되는 도시다. 세종시 일원에 서울시 8분의 1 규모로 조성되며, 오는 2030년 3단계 사업까지 모두 마무리되면 행정기관과 대학, 연구, 의료, 복지, 첨단산업 등 여러 가지 복합기능을 갖춘 자족 도시로 발전하게 된다.

현재까지 총사업비 22조5000억 가운데 12조6000억원(56%)이 집행됐다. 인구는 7월 말 기준 약 10만명에 육박한다. 청사 주변 1생활권의 경우 사업이 완료단계이며, 중심상업기능의 2생활권과 도시행정기능의 3생활권, 대학·연구기능의 4생활권의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행복도시 경쟁력 위해 도시특화 지속”

이 청장은 “올해는 행복도시 조성사업의 1단계가 마무리되는 중요한 해”라면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중앙행정기관의 이전이 성공적으로 끝난 만큼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행복도시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도시특화, 자족기능 유치, 도시문화 등이 조화를 이뤄 다른 도시에는 없는 행복도시만의 가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그간에는 공무원들의 이전에 발맞춰 비슷비슷한 아파트를 늘리는 데 중점을 뒀지만, 이제는 다양한 디자인이나 도시와 조화되는 특색 있는 건축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설계·사업 공모 시 디자인과 신기술, 도시와의 조화 등을 다각도로 평가한 후 토지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토지공급·설계·평가 방식을 과감하게 개선했다”며 “이와 같은 도시특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내외에서 많은 이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새로운 도시개발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행복도시 내 2-1·2-2생활권은 해당 단지들이 개별 단지가 아닌 하나의 단지처럼 통합 설계로 특화됐다. 개선문과 흡사한 디자인의 아파트는 물론 단지 사이를 관통하는 순환산책로, 도시와 조화되는 스카이라인 등이 그 결과물이다.

이와 함께 단독주택은 한옥형·유럽형·테라스형 등 다양한 디자인과 제로에너지·문화·예술 등 특색 있는 테마를 담아 특화하고 있으며, 상업시설 역시 우수한 디자인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용지를 공급 중이다.

이 청장은 “현재 행복도시를 대표하는 건축물은 정부세종청사와 국립세종도서관, 대통령기록관 등을 들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랜드마크 위주로 건축물을 조성해 왔지만, 이제는 행복도시 내 모든 건축물마다 이야기를 담아 도시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조성할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학, 병원 등 적극 유치해 자족 도시로 성장”

이 청장은 도시특화 외에도 경쟁력 있는 기업과 대학, 병원 등을 적극 유치해 행복도시를 자족 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4-2생활권 대학용지 내 여러 대학이 물리적·기능적으로 융합된 형태로 입주할 수 있도록 하는 공동캠퍼스 사업이 최근 들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

이 청장은 “공동캠퍼스는 기존 고립된 캠퍼스 형태에서 벗어나 대학과 산업 간, 대학과 대학 간의 벽을 허물어 복수의 대학이 물리적, 기능적으로 융합된 캠퍼스를 의미한다”면서 “대학의 교육과 연구시설이 산학협력시설과 지원시설 등과 맞물려 전문 인력양성과 R&D(연구·개발) 극대화, 시설운영의 효율성 증대 등의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현재 해외 명문대학 여러 곳의 유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캠퍼스 이외에도 국내 5개 대학과 MOU를 체결, 카이스트(KAIST)와 고려대학교 등이 본격적인 입주 준비에 착수했다. 카이스트 융합의과학대학원은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미 지난해 교육부의 승인을 받은 고려대 약대의 경우, 올해 내 토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500동 병상을 갖춘 충남대병원이 건축설계에 들어갔고, 척추 등 전문 병원 입지를 위해 별도 부지도 공급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첨단벤처기업과 민간연구소 등의 유치를 위해 올 6월 4생활권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지정, 9월 토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수요조사 결과 약 80여개 업체가 입주 의사를 밝혔다.

◆“구성원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행복도시 만들 것”

이 청장은 행복도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소통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그는 주민이 제기한 의견 가운데 99%는 어느 정도 수용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확신했다.

이 청장은 “행복도시 주민들이 내놓는 의견이나 불만은 99% 수용 또는 해결이 가능한 부분”이라면서 “당장 이를 반영하거나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도 물론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중장기적으로 처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행복도시 내 인구유입 속도와는 달리 편의·여가·문화시설 등의 확충이 더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이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젊은 층의 비율이 매우 높은 행복도시의 인구구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 행복도시 인구의 평균 연령은 31.4세로 전국(39.8세)과 비교해 크게 낮다. 40대 이하의 비율도 전체의 85%로 전국(68%) 평균보다 높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꼽힌다.

그는 “입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호수공원과 국립도서관, 대통령기록관 등 공공시설을 완공했으며, 금강변과 도심 소하천 등에 친수공간도 조성했다”면서 “다양한 문화 활동의 공간이자 주민센터 등 대민 공공서비스 시설인 복합커뮤니티센터 등도 생활권별 입주 시기에 맞춰 적절히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또 “건설사에 토지 공급 시 각종 인허가 비용을 줄여주는 대신 분양가를 낮추고 협력업체에 수익을 정당하게 배분토록 유도하고 있다”며 “이러한 방식은 결국 건설사부터 주민까지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소통의 한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행복도시 사업진행 35%가량…아직 할 일이 많아 행복”

35%. 현재 행복도시 조성 사업의 현주소다. 다소 낮은 진행률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청장은 오히려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 청장은 “행복도시 조성사업의 진행률은 현재 35% 정도에 불과하지만, 청장으로서 전혀 조급한 마음이 없다”면서 “오히려 행복도시를 위해 앞으로 할 것이 더 많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행복도시가 진정한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도시로 태어나고 있는 이 순간에 무한한 자긍심을 느낀다”며 “개인적으로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성취감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청장은 “행복도시 조성사업은 우리나라 도시 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누구나 살고 싶은 지속가능한 모범도시로 탄생할 행복도시는 향후 건설되는 도시들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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