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접촉] 北 핵심전략 총출동 맞서 美 전략자산 한반도 투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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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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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남북 고위급 접촉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핵심전략을 총출동시키고 있으며, 이에 맞서 미군이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투입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군사적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24일 특수부대원을 신속히 실어나르는 공기부양정 10여척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전진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군이 준전시상태 선포 이후 평안북도 철산군의 모기지에 있던 공기부양정 10여척을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쪽으로 60여㎞ 거리의 고암포로 전진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부양정은 침투 목적의 특수부대원을 신속히 수송하는 선박으로, 북한이 보유한 핵심 3대 침투전력 중 하나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0일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이후 특수부대원을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급파한 데 이어 잠수함 전력의 70%인 50여척을 은밀히 동·서해안에 동시 전개했으며, 이번에는 공기부양정까지 전진 배치한 것이다.

군 당국은 북한군의 지상·해상·공중·미사일 전력이 준전시상태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나머지 침투전력인 잠수함 50여척을 한·미 감시망에서 벗어난 수중으로 전개했으며, 일부 정예 특수부대 요원을 대북 확성기 방송 타격 등을 위해 이번 포격 도발이 발생한 경기 연천과 마주보는 북한군 2군단 관할 전방지역으로 전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공기부양정의 예비기지로 2012년 초 완공된 고암포 기지는 공기부양정 70여척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북한군은 또 전투기 등 공중전력을 격납고인 '이글루'로 옮기고 일부 기종은 비행기지를 바꿔 전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이번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경우 미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양국은 현재 한반도 위기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면서 미군의 전략자산 전개 시점을 탄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미 양국이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뤘으며, 다만 배치 시점을 두고 한반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미가 현재 한반도 배치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미군 전략자산은 B-52 장거리 전략폭격기와 핵잠수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북 군사적 압박 수위를 결정적으로 높이는 조치가 될 수 있다.

전략자산은 막대한 파괴력으로 적의 군사적·정치적·경제적 힘의 근원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로, 항공모함, 핵잠수함, 핵폭격기 등을 가리킨다.

이들 무기가 한반도에 들어올 경우 북한의 지뢰 도발과 포격 도발로 벌어진 이번 사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지난 22일 한·미 양국 공군 전투기 8대의 대북 무력시위 비행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북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 국무부도 이날 "한국 방위에 대한 우리의 공약은 확고하다"며 한반도 방어 의지를 재확인하며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미 간 공조를 통해 대응할 것임을 강조했다.

개브리엘 프라이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남북 고위급 대화 개최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주의 깊게 한반도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한국측과 계속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면서 기존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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