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안 나온 대우증권 새 주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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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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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 패키지·개별매각 병행

  • KB금융 등 자본력 갖춘 금융사 인수 후보로 꼽혀

서울 여의도 소재 대우증권 본사[사진=대우증권 제공]


아주경제 이수경·문지훈 기자 =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매각이 패키지 또는 개별매각 방식으로 병행된다. 산은캐피탈의 경우 개별매각이 추진된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 국내 대형 금융사를 비롯해 시틱그룹 등 중국 자본이 유력한 인수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24일 이사회를 개최해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산은캐피탈에 대한 매각 추진계획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의 경우 패키지 또는 개별 매각이 병행되며, 산은캐피탈은 개별매각된다.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매각 공고시점은 다르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산은이 보유한 금융자회사 주식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대우증권 지분 43%, 산은자산운용과 산은캐피탈 각각 100%, 99.92%의 주식을 모두 처분한다. 매각은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 상반기 현재 대우증권은 연결기준 총자산 34조원 규모에 자본총계만 4조3050억원이다. NH투자증권(총자산 41조·자본총계 4조5000억)에 이어 업계 2위 대형사로, 인수 시 업계 1위까지 넘볼 수도 있다.

관건은 가격이다. 매각가는 본입찰 전까지 산정할 계획으로, 현재 대우증권을 비롯한 금융자회사의 장부가는 대우증권이 1조7758억원, 산은캐피탈과 산은자산운용이 각각 5973억원, 634억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합하면 매각가격은 최소 2조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인수전이 가열되면 3조원까지 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때문에 인수 후보군에는 자본력이 뒷받침되는 금융사들이 올라와 있다. 2013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전에서 NH농협금융지주에 밀린 KB금융은 특히 유력한 후보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KB금융이 자회사인 LIG투자증권 매각을 추진하는 것도 이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다만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실장은 "은행 중심의 KB금융이 대우증권을 인수할 경우 위험관리를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한국금융지주 등도 거론되지만 아직까지 이들은 명확한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을 보유하고 있어 대형 증권사로서의 독보적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근거로 꼽힌다.

중국 자본인 시틱그룹과 안방보험도 대우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틱그룹은 중국 1위 증권사인 중신증권을 보유한 금융그룹이다. 국적과 상관없이 매각 이슈 자체가 대우증권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이대현 산업은행 정책기획부문 부행장은 "원칙적으로 외국계 자본의 인수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외국계 투자자라면 어떤 방식으로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매각자문사 선정 후 실사를 거쳐 오는 10월 초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후 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절차를 거치고 나면 매매 계약은 오는 12월 말 또는 내년 초 이뤄질 전망이다. 따라서 새 주인이 확정되는 것은 내년 상반기 정도로 예상된다.

다만 산업은행은 예상과 달리 매각 흥행에 실패할 경우 각 자회사를 부분매각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부행장은 "현재 시장에서 관심도 많고 잘 매각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태핑을 해보니 예상 외로 흥행이 잘 안될 것 같다고 한다면 여러가지 다른 방안을 검토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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