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비수기 '8월'…VIP고객은 오히려 구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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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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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해외명품대전 모습.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백화점 업체들에게 8월은 최대 비수기로 꼽히다. 휴가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휴양지로 떠나면서 입점 고객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월별 매출비중을 집계한 결과 1년 중 8월 매출비중은 7.2%로 연간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에 백화점 VIP고객들은 이 기간 더 지갑을 여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달이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신상품을 출시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트랜드에 민감한 백화점 VIP고객들은 신상품을 제일 먼저 구입할 수 있는 적기로 여긴다는 것이 신세계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이 백화점 채정원 해외패션팀장은 “명품 브랜드의 경우 7월말까지 시즌오프를 통해 봄/여름(S/S) 재고를 소진하고 8월부터 본격적으로 가을/겨울(F/W) 신상품을 출시하기 때문에 8월은 명품의 주요고객인 VIP고객들의 활동이 활발해진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각 명품 브랜드들도 8월에 신상품 제안 및 고객 초대회를 진행하며 VIP고객몰이에 나서며 이들도 이 시기에 가을/겨울 신상품 구매를 많이 한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8월 VIP고객 매출 비중은 연간 2위를 차지하며 선물이슈가 큰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제외하면 연간 가장 높은 매출비중을 보인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8월 이례적으로 명품브랜드들의 올 가을/겨울 시즌 신상품을 소개하는 별도 제작물(이하 DM)을 제작해 VIP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이번달 초에는 풀라인(Full Line) 명품브랜드를 갖춘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에서 ‘뉴 럭셔리 백(BAG)’이라는 별도 DM을 각 3만부씩 제작, 3개 점포의 VIP고객 및 명품선호 고객들에게 발송했다.

이번 ‘뉴 럭셔리 백(BAG)’ DM에서는 보테가베네타, 샤넬, 구찌 등 5~8개 유명 해외 명품잡화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명품고유의 클래식함에 새로운 무드를 더한 올 시즌 가을/겨울 시즌 신상품 가방(백)을 소개했다.

강남점에서는 지난 20일, 해외 명품브랜드의 신상품 가방 소개에 이어 의류 신상품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별도 DM 3만부를 만들어 역시 VIP고객들을 중심으로 발송했다.

특히 이번 강남점 DM은 샤넬·에르메스 등과 같이 백화점 제작물(DM)에 잘 참여하지 않는 분더샵·보테가베네타·버버리·셀린느·샤넬·펜디·지방시·에르메스·루이비통·미우미우·프라다·생로랑·토즈·발렌티노 등 해외 명품브랜드들도 다수 참여해 총 14개 브랜드의 신상 의류를 선보인다.

또 VIP 고객들이 상품 제안만이 아닌 각 브랜드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브랜드 이미지와 소개문안도 함께 제공한다.

그 결과 8월(1월~21일) 신세계백화점 명품장르 매출은 전년대비 10.5%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고 한다. 특히 별도 제작물에 참여한 브랜드들은 대부분이 두자리 수 신장을 보이는 등 별도 VIP 마케팅의 효과를 봤다.

이 백화점 해외잡화담당 김영섭 상무는 “일반적으로 8월은 본격적인 휴가철로 고객 방문률이 떨어지며 백화점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인식되지만 VIP고객들에게는 명품브랜드의 신상품 출시와 맞물려 가장 기다려지는 달 이다”며 “8월 명품장르 매출이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만큼 고객들이 원활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인기상품 물량 보강 및 수급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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