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케네디와 박근혜, 그리고 호구(虎口)…아멘충성교회 담임목사 이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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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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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충성교회 담임목사 이인강[사진제공=아멘충성교회]

온라인에 회자되는 유머가 있다.
 
<옛날에 소심한 호랑이가 있었다. 호랑이는 먹이를 찾아다니다가 토끼를 발견하고 한 발에 낚아챘다. 그러자 토끼가 이렇게 말했다.
"이거 놔, 임마!"
 
순간, 어안이 벙벙해진 호랑이는 얼떨결에 토끼를 놔주었다.
 
다음날, 아직 충격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숲 속을 이리저리 방황하던 호랑이가 다시 토끼를 발견하고 이번에도 한 발에 낚아챘다. 그러자 토끼가 말했다.
 
"나야, 임마!"
또 다시 엄청난 충격에 휩싸인 호랑이는 얼른 토끼를 얼른 놔주었다. 그리고 차츰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는 속으로 다짐했다. "이번에 잡으면 한입에 삼켜버리겠다."
 
다음날, 호랑이는 또 토끼를 잡았다. 그런데 이번엔 그 토끼가 아니었다. 하지만 호랑이는 다시 토끼를 놔줄 수밖에 없었다.
 
그 토끼가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너 소문 다 났어, 임마!">
 
1962년은 역사적으로 제3차 세계대전과 핵전쟁의 위험이 최고조에 달했던 때였다. 역설적으로 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는 1991년 있었던 소련해체의 중요한 분기점(turning point) 역할을 했다.

당시 소련 니키타 흐루쇼프 서기장은 미국에서 불과 90마일밖에 떨어지지 않은 쿠바에 핵미사일 기지를 건설하려고 했다. 그럴 경우 미국 전지역이 소련 핵미사일 사정권에 들어오는 상황이 되었다.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1962년 10월 22일 대 국민방송을 통해 소련에게 심각한 경고를 보냈다.
 
“미국은 쿠바에서부터 핵미사일이 발사되어 서반구에 속하는 어떠한 나라라도 공격을 당할 때는 그것을 소련의 미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며, 그런 경우 미국은 소련에 대한 최대의 보복공격을 가할 것이다.”
 
말로만 경고한 것이 아니라 미국은 핵미사일을 탑재한 소련 선박을 막기 위해 쿠바를 둘러싼 해상 926km를 무력으로 봉쇄했다. 그리고 미전략군은 실제상황의 핵전쟁을 준비했다. 세계사에서 가장 위험했던 일주일이었다. 결국 흐르쇼프는 10월 28일 미사일 제거 방침을 선언함으로서 제3차 세계대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2년 뒤 흐루쇼프는 실각했다.
 
북한의 반인륜적인 목침지뢰로 우리의 아름다운 두 젊은이가 다리를 잃었다.

정부는 대북 확성기를 11년 만에 재개하였고, 북한은 20일 포격도발을 감행했다. 우리 군은 즉각 대응하여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포탄을 발사했다. 이는 우리 군이 1973년 2월 군사분계선 북쪽의 북한군을 향해 포격한 이후 42년 만의 대응사격이다.
 
이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준전시상태를 선포하였고, 21일 한미 양국 군은 ‘한미 공동국지도발계획’을 가동중이다. 또한 한미 군 당국이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상향 조정했다. 한반도에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토끼와 호랑이’ 일화에서 나오는 호랑이는 작은 토끼에게 말에 의한 협박으로 호구(虎口) 잡혔다. 한번 호구는 영원한 호구가 되는 것이다.

반면에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공도동망의 핵전쟁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결연한 의지와 단호한 조치로 소련을 한 방에 호구로 만들었다. 이후 힘의 균형은 급격하게 미국으로 기울었다.
 
북한 군사력은 전쟁은 고사하고, 작은 전투도 치르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런 토끼에게 우리는 호구 잡혀 끌려왔던 것이다. 제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으로 산화한 우리 장병들의 희생은 결국 지난 정부의 우유부단한 유화정책의 결과물인 것이다. 북한의 목침지뢰 도발로 인해 우리는 그들의 아킬레스건이 대북심리전임을 깨달았다.

김정은을 호구로 만드는 ‘신의 한 수’가 바로 대북심리전이다. 지금 호구(虎口)가 남에서 북으로 급격하게 옮겨가는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포격도발에 전쟁도 불사하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고, 행동에 옮겨야 할 것이다.

박 대통령이 한국의 케네디로 거듭나 한반도 통일을 앞당겨 북한주민들을 구원해주기를 학수고대한다.

 
하나님의 은총이 박근혜 대통령과 대한민국에 함께 하길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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