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단순히 식민지에서의 암울한 상황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전시의 시작과 끝 부분에 트릭아트를 배치해 다양한 볼거리와 더불어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전시 전반부의 트릭아트는 일제의 압력에 저항하는 민중을 형상화하고 관람객이 직접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안중근 의사가 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안중근 의사가 저격에 사용했던 권총을 재현해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 후반부에는 태극기를 들고 앞으로 진격하는 사람들을 표현한 트릭아트를 배치해 관람객이 해방과 자유의 기분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꾸몄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작품은 이완용의 행서 칠언시와 일본에서 발행된 안중근 의사 엽서다.
이완용은 세로로 일곱 자씩 길제 늘여뜨려 적은 행서 칠언시에 ‘평생 동안 배운 바 무슨 일을 위해서였나 후세에 사람 있어 이 마음 알아주리라’라고 쓰며 자신의 행적을 알아주지 않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안중근 의사의 거사 이후 일본에서 발행된 엽서에는 안중근 의사를 흉한으로, 저격에 사용한 권총을 흉기로 적힌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도 테마 중 하나로 다루고 있다.
조선 관광에 관한 팸플릿과 조선을 여성으로 형상화한 일제의 시각매체들을 소개하고 일제 신천경찰서장 신년회 기념사진에서 조선인 기생을 희롱하는 일본 순사들과 반대로 경직된 표정으로 서 있는 일본의 여성의 모습이 한데 찍힌 모습도 선보인다.
조선인을 고문할 때 사용한 못 박힌 봉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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