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전용폰 속속 출시... 집토끼 묶고 산토끼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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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3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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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이동통신사들이 중저가 ‘전용폰’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폰이 강세를 보이는 데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후 기기변경이 대표적인 가입 유형으로 자리 잡으면서다.

즉 자사 가입자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폰으로 기존 고객을 묶고, 전용폰을 통해 경쟁사 가입자를 뺏어오는 '일거양득'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2600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SK텔레콤의 행보가 돋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출시된 이통사 전용폰은 총 9종으로 이 가운데 SK텔레콤이 6종의 전용폰을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T키즈폰 준2'(출고가 24만6400원)과 TCL-알카텔 ‘아이돌착’(28만7100원)을 시작으로 6월 LG전자 ‘밴드플레이’(34만9800원), 7월 삼성전자 ‘갤럭시 A8’(64만9000원)와 ‘갤럭시 폴더 3G’(29만7000원)까지 총 5종을 내놨다.

여기에 SK텔레콤은 제조사 TG앤컴퍼니와 스마트폰 '루나'(LUNA)를 다음 달 4일 단독 출시하기로 했다. 출고가는 40만원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TG앤컴퍼니는 TG삼보컴퓨터와 대표가 같은 관계사다. 루나는 TG앤컴퍼니가 기획, 디자인, 검수를 담당하고 폭스콘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단말기를 생산한 제품이다.

루나는 국내 출시 안드로이드폰 중 최초로 기기 전체 메탈 유니바디 적용했고, 성능 또한 여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뒤지지 않는다. 루나는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F/1.8 조리갯값이 지원되는 등 최상급 8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 3GB 램(RAM) 등 가격면에서 모두 우수한 경쟁력을 갖췄다.

이에 반해 LG유플러스는 1월에 LG전자의 ‘아이스크림’(28만6000원)과 7월에 ‘젠틀’(24만2000원) 2종을 출시했고, KT는 4월에 내놓은 LG전자의 ‘G 스타일로’(31만9000원) 1종에 불과하다.

2분기 이후 꾸준히 전용폰을 출시한 SK텔레콤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는 단통법 이후 기기변경(7월 기기변경 비중 53.7%, 단통법 전 26% 선)을 선호하는 상황에서 시잠 점유율의 절반 가까이 가지고 있는 SK텔레콤으로서는 전용폰 출시가 이득인 셈이다.

SK텔레콤이 최근 기기변경을 권하는 내용으로 장기고객에 대한 혜택을 소개하는 내용의 광고를 연달아 내보내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불과 지난해만 하더라도 고가폰 중심 스마트폰 시장이었기 때문에 기기변경 광고는 생각할 수도 없었다"며 "실속형 중저가폰 선호고객 증가 등 합리적인 소비 추세에 발맞춰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전용폰 라인업을 갖췄다"고 말했다.

제조사 입장에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수익성이 적기 때문에 1위사업자인 SK텔레콤이 협상에서 유리하다. 현재 SK텔레콤의 A8의 경우 하루 평균 판매량이 2000~3000대 수준으로 초반 돌풍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등 새로운 기술을 단말기에 담아 단말기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이동통신 가입자 시장은 기능보다는 단말기 가격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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