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마감했다. 중국의 거시경제 지표들이 보내는 부진 시그널이 가뜩이나 움츠린 투자자들의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상하이증시는 장중 한때 5%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해 아시아 증시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됐으나 장 후반 은행주 매수세가 유입되며 더 큰 하락세를 막아냈다.
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36포인트(1.23%) 하락한 3166.62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82.53포인트(4.61%) 내린 1707.78을, 선전성분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386.65포인트(3.67%) 밀린 10162.52로 장을 마쳤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촹예반(創業板·차스닥)은 107.37포인트(5.38%) 급락한 1889.49를 기록해 1900선마저 무너졌다.
하락 출발한 두 증시는 오후 들어서도 약세장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상하이 지수는 전날보다 4.72% 폭락한 3053.74까지 추락, 3100선마저 붕괴됐다.
두 증시에 상장된 2000여개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상승 마감한 종목은 200개에도 못미쳤다. 그 중 1000개 종목이 하락 제한폭인 10%를 넘어서며 일시매매정지(서킷 브레이커) 조치가 이뤄졌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 거래액은 각각 4204억1200만 위안, 3052억400만 위안으로 전날보다 줄었다. 이날 두 증시 총 거래액은 7256억1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날 중국증시 하락세의 주요 원인은 부진한 거시경제 지표 결과 발표에 따른 성장둔화 우려 심화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중국 8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49.7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했으나 직전월인 7월의 50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2년 8월의 49.2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로, 경기확장과 위축 국면을 가르는 임계점인 50을 밑돌며 경기하방 압력이 여전함을 입증했다.
이날 중국 정부가 15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고 전날은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 4개 부처가 공동으로 자사주 매입을 독려하는 등으로 대응책을 내놨지만 이날 중국증시를 반등세로 이끌지는 못했다.
종목별로는 은행, 석유, 증권 우량주가 강세를 보였다.
은행주는 장 후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폭등했다. 공상은행(工商銀行 601398.SH)이 0.31포인트(7.40%) 오른 4.50을, 건설은행(建設銀行 601939.SH)이 0.45포인트(8.70%) 상승한 5.62를, 중국은행(中國銀行 601988.SH)이 0.19포인트(4.92%) 뛴 4.05를 기록했다.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최대 정치 이벤트로 평가되는 '항일전쟁 승리와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이틀 앞두고 중(中)자가 들어간 '중국 테마주' 또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표적으로 중매능원(中煤能源 601898.SH)이 0.34포인트(4.95%) 뛴 7.21로, 중국교통건설(中國交建 601800.SH)이 0.51포인트(4.18%) 상승한 12.71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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