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중국 '부양 포기' 관측에 하락, 3200선 턱걸이...'열병식' 테마주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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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3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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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가 31일 사흘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중국증시를 둘러싼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중국증시 하락 마감에 좌절한 중국의 개인투자자의 모습. [사진 = 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증시가 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더이상 직접 개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36포인트(0.82%) 하락한 3205.99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56.52포인트(3.06%) 내린 1790.31을, 선전성분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250.83포인트(2.32%) 밀린 10549.16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촹예반(創業板·차스닥)은 85.26포인트(4.09%) 급락한 1996.86을 기록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 거래액은 각각 4310억6900만 위안, 3653억6200만 위안으로 전 거래일보다 줄었다. 이날 두 증시 총 거래액은 7964억3000만 위안으로 1조 위안대 재탈환에 실패했다. 하락 출발한 두 증시는 오후 들어서도 약세장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상하이 지수는 장중 한때 3109.16까지 하락해 3200선마저 붕괴됐다.

이날 증시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 포기 관측 및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 등이 제기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고위관리 말을 인용, 중국 정부가 대규모 주식 매수를 통한 증시 부양 노력을 포기하고, 대신 주식시장의 안정을 해치는 요소들을 통제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라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지난 두 달간 시장에 약 2000억 달러(235조원)의 자금을 쏟아 붇는 등의 부양책을 펼쳤음에도 중국 증시 소요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책적 실패로 판단, 방향을 급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측에 따르면 정부는 주식투기나 주가 부양 노력을 방해하는 개인이나 기관을 조사하고 처벌하는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종목별로는 은행, 교통설비, 항공, 철도인프라 건설 등 테마주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1800여개 종목이 이날 하락하고 300개 종목이 하락 제한폭인 10%를 넘어서며 일시매매정지(서킷 브레이커) 조치가 이뤄졌다.

은행주는 이날 6% 가까이 뛰었다. 광대은행(光大銀行 601818.SH)이 0.37포인트(9.64%) 오른 4.21로, 교통은행(交通銀行 601328.SH)이 0.55포인트(9.45%) 뛴 6.37로 장을 마감했다.

교통설비 관련주도 이날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해 중국중차(中國中車 601766.SH)가 1.21포인트(10.01%) 상승한 13.30을, 중항동공(中航動控 000738.SZ)이 2.73포인트(10.00%) 오른 30.02를 기록했다.

열병식을 앞두고 군수공업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중항전자(中航電子 600372.SH)가 2.41포인트(10.02%) 급등한 26.46으로, 장춘일동(長春壹東 600148.SH)이 2.58포인트(10.00%) 뛴 28.39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번주(8월31일~9월4일) 중국증시는 ▲'미니 경기 부양책' 등 중국의 추가 증시 안정화 조치 가능성 ▲'항일전쟁 승리와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발표 등 이벤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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