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더딘 성장세에도 투자 기대 높아...'제2의 베이징' 전망도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인도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급격한 성장을 통해 '제2의 베이징'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경제매체 CNBC는 1일(현지시간) 인도가 아시아 내 3번째 경제 대국이라는 모멘텀은 다소 잃었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의 하락세 영향으로 인도의 지난 2분기 GDP 성장률은 7%대에 머물렀다. 1분기의 7.5%보다 다소 낮은 수치다. 아누락 자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에 비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이지만 내수 소비와 투자 수요를 개선하면 점진적 발전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씨티그룹과 모건 스탠리는 2016회계연도 기준 인도의 연간 성장률은 8.1%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4-2015년도의 7.3%보다 상향 조정된 셈이다. 약 5~8년 전 급속하게 성장했던 중국과 맞먹는 성장세를 보여 '제2의 베이징'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전망의 배경에는 내수가 크게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에서는 통상 10년에 한 번씩 공무원과 연금 수급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금·연금제도 개정 작업이 진행된다. 올해 12월에는 내년부터 적용할 임금·연금제 개정을 위한 7번째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수급 대상은 750~8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민간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수가 살아나면 2017회계연도에는 최대 8.4%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중앙은행(RBI)의 추가 통화 완화 정책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지난 7월 인도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78% 상승하는 데 그쳤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추가 금리 인하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었다. 

실제로 라구람 라잔 RBI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4번째 금리 인하 정책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실현 가능성은 높아진 상태다. 만약 이번에 추가 완화 정책이 나온다면 인도 역사 최초로 4번 연속 완화 정책 도입으로 기록된다.

유가 하락도 인도의 경제 발전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평가다. 인도는 순에너지 수입국 중 하나다. 유가 하락세가 계속되면 수출입에 대한 부담이 적어진다. 세금 제도 개정, 노동법 개정 등 하반기에 예정돼 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구조 개혁도 경제에 순기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국영은행이 갖고 있는 부실 채권 규모가 위험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인도가 보유한 부실 채권은 49억 달러 규모로 전체 빚의 4.6%에 달한다. 채권이 늘어나면 민간 부문의 투자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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