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중권 기자의 이슈진단> ‘눈 먼 돈 잔치’ 청주공예비엔날레 <상>

서중권 /전국부 팀장]



“외국인들의 고액 감독비와 작품, 체류, 보상비는 물론 수억 원의 보증보험료 등 수십억을 쏟아 붓는 이 행사를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혈세 70억을 들여 9회째 맞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행사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그들만의 잔치’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청주공예비엔날레는 1999년 한국공예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시민들의 문화적 가치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행사로 시작됐다.

이 행사 추진위(위원장. 이승훈 시장)는 올해의 경우 “시민참여, 교육콘텐츠 강화, 대중성강화라는 3가지 차별성을 가지고 톡톡 튀는 프로그램을 계획해 관람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는 “알랭드보통의 감독과 특별강연을 비롯해 ‘미디어프로잭트’는 올해 공예비엔날레에서 가장 기대와 주목을 받는 핵심 계획”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시의 설명과 달리 전반적인 기획이 대중적이지 못한데다 평상시 지역사회의 이해도, 난해한 작품성 등으로 시민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문화예술계의 혹평이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나라의 공예를 세계에 알리기보다는 거꾸로 외국작품을 전시하는데 수십억의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는 등 소리만 요란한 행사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소요예산을 꼼꼼히 살펴보면 보면 ‘눈먼 돈’이 따로 없고, ‘돈 잔치’로 행사를 치르는 흔적이 뚜렷하다. <본보 1, 3, 4일자 22면 보도>

조직위가 직원들의 인건비를 제외한 과다한 운영비용, 심사위원, 예술 감독을 명분으로 지급된 고액의 수당, 석연찮은 수천만 원의 용역비 등은 행사의 취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심지어 조직위의 업무추진비와 특근수당, 콘서트와 워크숍 등의 비용은 자신들의 ‘쌈짓돈’ 쯤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시가 핵심적으로 기획했다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인 ‘알랭드 보통 특별전’의 비용은 웬만한 지역축제와 맞먹는 비용이다. 1 명의 예술 감독 보수가 무려 1억6000만원에 특별강연 1회 600만원, 작품 출품비 9000만 원등 모두 3억1750만원을 들여 시민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섭외과정과 특정인에 대한 의문의 고액 보수 책정 등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청주시가 자랑하고 핵심 카드로 내세운 ‘미디어프로젝트’는 그야말로 혈세를 쏟아 부었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도를 넘은 예산편성으로 드러났다.

전체 예산 9억8700여만 원을 들인 이 행사는 조형물제작과 안내로봇 등 임차한 로봇사용료에 수억 원을 쏟아 붓고는 ‘호기심을 자아내는 신선한 즐거움’이라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행사운영비 예산을 보면 창의융합 공예워크숍, 페브릭워크숍, 생활 공예인 콘테스트, 융합콘서트 등 모두 4700만원의 혈세가 워크숍과 콘서트의 명목으로 쓰여 졌다.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시민 참여 부족은 청주시와 조직위 등 관계자들의 전문적 지식의 한계와 콘텐츠 발굴 부족, 작품성위주의 이벤트로 인해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손꼽고 있다.

특히 예산 편성과 관련해서는 제대로 된 감사한 번 받지 않는 등 행정에 대한 감사절차가 없다 . 전반적인 예산을 들춰보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의 불분명한 예산과 업체선정과정에서의 불투명이 각종 의혹을 낳고 있다.

이 때문에 매회 70억의 예산을 들인 행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요란한 마케팅보다는 평상시 대중적 문화와 정서에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시민들의 이해도를 높여 공감대형성에 주력해야한다고 지역 예술문화계는 조언하고 있다.

비용의 효율성과 접근성, 호응도가 떨어지는 문화축제에 70억원  을 쏟아 붓는 국민세금을 생각해 볼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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