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올해 초부터 이번 열병식에 등장할 것으로 가장 기대를 모았던 무기 중 하나는 젠(殲)-20이었다. 이 전투기는 현재 성능시험 중이며 2017년 양산을 거쳐 2018년 실전배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미국의 F-22 랩터나 러시아의 T-5에 맞먹는 성능을 성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젠-20이 열병식에 선보였다면 단연 하이라이트가 됐겠지만 중국은 젠-20 공개를 다음으로 미뤘다.
◆분쟁지역 단골 등장 젠-11B
대신 중국은 현재 중국의 주력 전투기인 젠-11B와 젠-10A를 공개했다. 이 두 전투기는 남중국해에서 미국, 일본 초계기와 근접비행하며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으며, 댜오위다오(釣魚島) 인근에서 위협 비행을 하기도 했다.
젠-11은 중국이 러시아 수호이 전투기(Su-27)을 본떠 만든 전투기다. 젠-11의 업그레이드버전인 젠-11B의 작전반경은 1500km이며, 최대적재량은 8톤, 최대무게는 33톤이다. 2007년 실전배치됐다. 젠-11B는 자체개발 엔진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젠-11B와 함께 젠-10A도 공개됐다. 현재 젠-10A의 개량형 모델인 젠-10B가 양산되고 있으며, 곧 전력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젠-10A는 단발엔진 전투기로 쌍발엔진 전투기에 비해 생산단가가 저렴하고 항속거리가 길다. 하지만 하나의 엔진이 파손되면 추락할 수 밖에 없으며, 속도가 낮아 전투능력이 떨어진다. 쌍발엔진 전투기인 젠-11은 전투능력이 뛰어나지만, 열 발산이 두배로 늘어나 열추적을 당하기 쉽고 생산단가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중국 공군은 젠-10과 젠-11을 상호 보완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중국판 B-52, 훙-6K 폭격기
폭격기는 적국의 깊숙한 후방지역에 있는 전략시설을 파괴하는 임무를 맡는다. 무거운 중량의 폭탄을 적재하는 만큼 기동능력이나 공중 전투능력은 전투기에 비해 떨어진다. 중국은 미국, 러시아와 함께 전세계에서 장거리 폭격기를 운용하는 나라 3곳 중 한곳이다.
열병식에서는 폭격기 훙(轟)-6K가 선보였다. 훙-6K는 사정 2500km의 창젠(長劍)-10A 크루즈 미사일을 총 6기까지 탑재할 수 있다. 창젠-10A 대신 잉지(鷹擊)-12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장착할 수도 있다. 이 외에 자유낙하 폭탄 9t을 싣는다. 무기탑재량은 최대 12톤이다.
러시아제 일류신(IL)-76 수송기에 쓰이는 엔진을 장착해 작전반경이 3000km에 달한다. 최대 비행중량은 75.8톤, 최대 비행거리는 9000km이다. 괌, 미드웨이는 물론 하와이까지 커버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1050km다. 기수 밑부분에 지상탐색 레이더, 영상장비, 지상과 데이터를 주고받는 송수신기, 전자전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2013년에 실전배치됐다.
◆정밀폭격 전폭기 젠훙-7A
공중전에 특화된 전투기의 기능과 지상목표물을 타격하는 폭격기의 기능을 겸하는 공군기가 전폭기다. 전폭기는 적국 전투기와 방공미사일기지 파괴를 주요 임무로 한다.
열병식에 등장한 전폭기 젠훙(殲轟)-7A는 공중전투능력과 해상 함정공격능력을 갖췄다. 최대 항속거리 4800km에 속도는 마하 1.7이며 작전반경은 1650km로 하고 있다. 방공미사일기지 파괴가 주요임무인 만큼 최신형 레이더가 장착돼 있다. 도플러 레이더, 사격통제시스템, 레이저 유도폭탄 등을 갖추고 있다. 이날 열병식에서는 중국의 공중급유기인 훙유(轰油)-6도 선보였다. 37톤의 항공유를 적재할 수 있으며, 18.5톤을 급유할 수 있다.
◆항공모함 핵심무기, 젠15
항공모함에 탑재되는 함재기는 갑판의 짧은 활주로를 이용해 이륙하고 착륙해야 한다. 특히 착륙할때는 어레스트 와이어라는 쇠줄을 이용해 급감속하게 된다. 착륙이 거칠기 때문에 일반 전투기에 비해 착륙장치가 튼튼해야 한다. 또한 해수의 염분에 노출되는 만큼 부식을 막아주는 재질로 설계되야 한다.
중국은 함재기용으로 젠-11을 개량한 젠-15를 개발해 배치했다. 함재기 젠-15는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의 핵심전력이다. 작전반경은 1000㎞다. 중국은 젠-15가 폭탄 탑재량이나 전투작전 반경, 기동성 면에서 미국의 F-18 호넷 전투기에 버금간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의 아파치, 우즈-10
중국은 이번 열병식에서 70대로 구성된 헬기편대를 선보였다. 즈(直)-9, 즈-19, 즈-7, 즈-8A 등이 등장했다. 이중 우즈(武直)-10 공격헬기가 단연 주목을 받았다. 우즈-10의 임무는 탱크와 전차 공격이다.
우즈-10은 30mm 기관포와 유도탄, 대전차미사일을 장착한다. 성능이 미군의 주력 헬기인 아파치와 맞먹는 것으로 평가된다. '벼락불'(霹靂火)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최고 시속 300㎞로 비행한다. 승무원 2명을 포함해 7000㎏까지 실을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