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민 10명 중 9명은 '피곤에 찌든 일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들은 자녀를 돌보거나 집안 살림에 신경쓰느라 정신·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토로했다.
24일 서울시가 발간한 '통계로 본 서울시민 생활시간 변화'를 보면, 만 10세 이상의 피곤함 정도에 대해 85.3%(남성 85%, 여성 85.6%)가 '그렇다'고 답했다.
피곤함을 느끼는 주된 이유는 직장일(50.4%), 자기학습(15.6%), 건강상태(12.5%) 등이 높게 집계됐다. 자녀보육(교육) 및 가사에서 여성은 25.5%, 남성 2.6% 수준으로 10배 가량 격차를 보였다.
또 10명 가운데 7명(64.6%)은 평소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겼는데 남성(67.6%)로 여성(61.7%)에 비해 5.9%p 컸다. 가사분담과 관련해서는 '만족' 32.8%, '불만족' 15.5% 응답률을 보였다. 요일별 만족률은 토요일 34.2%, 일요일 32.5%, 평일 28.1% 순이었다.
일과 가정으로 양립되는 전통적 남녀의 성 역할에는 65.5% '반대', 34.5% '찬성'이라고 나눠졌다. 반대율은 여성(72.2%)이 남성(58.4%)보다 약간 높았다.
작년 만 20세 이상 서울시민의 수면, 식사 및 간식, 위생·외모관리 등 필수시간은 11시간 15분으로 파악됐다. 수면은 7시간52분, 식사·간식 1시간58분, 위생·외모관리에 1시간22분을 평균적으로 투자했다.
수입을 위한 노동에 3시간31분, 가사노동 2시간3분, 이동 1시간54분, 학습으로 29분을 썼다.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3시간 17분으로 남성(43분) 대비 2시간34분이나 더 많았다.
2004~2014년 10년 새 음식을 준비하는 시간은 평균 3분 늘었다. 남성의 경우 2004년 5분에서 지난해 8분으로 증가한 반면 여성은 이 기간 1시간10분에서 1시간11분으로 느는데 그쳤다. 그야말로 '요리하는 남자들'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번 자료는 통계청의 '2014 생활시간조사'를 기반으로, 서울은 만 10세 이상 가구원 약 3400명(남성 1600명, 여성 1800명)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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