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영화 '마션' 포스터]
오는 8일 개봉을 앞둔 ‘마션’(감독 리들리 스콧)은 ‘그래비티’와 ‘인터스텔라’를 이을 또 하나의 SF 걸작으로 남을 전망이다. 거장 중에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세계관이 적절하게 드러난 ‘마션’(The Martion)은 화성탐사대에 대한 이야기다.
미국 항공 우주국 나사(NASA)에서 파견한 아레스3 탐사대는 화성을 탐사하던 중 우주선을 쓰러뜨릴 수 있는 강력한 모래폭풍을 만나 긴급귀환을 결정하게 된다. 팀의 대장이자 군인인 멜리사 루이스(제시카 차스테인)를 필두로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 베스 요한센(케이트 마라) 릭 마르티네즈(마이클 페나) 알렉스 보겔(엑셀 헨니) 크리스 벡(세바스찬 스탠)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폭풍우 속에서 간신히 우주선 앞까지 다가간다.
그러나 날아든 통신장비에 마크 와트니가 맞아 날아가고, 그의 생명유지 상태를 알리는 신호음이 꺼지자 멜리사 루이스는 우주선 발사를 명령한다. 동료의 시체조차 찾지 못하고 두고 왔다는 죄책감에 휩싸인 대원들은 서로 말을 아꼈다. 지구에는 마크 와트니의 죽음을 알렸다. 나사의 국장 테디 샌더스(제프 다니엘스)는 이 같은 사실을 전 세계를 상대로 알렸고 화성탐사 계획을 잠시 중단하기로 결정한다.

[사진=영화 '마션' 스틸컷]
대원 6명이 30일간 먹을 식량이 있었기에 180일, 하루 세끼를 한끼로 줄인다면 540일간 생존이 가능했다. 그러나 5년을 버티기엔 부족했다. 대원들의 짐을 뒤지던 마크는 ‘추수감사절까지 열지 말 것’이라고 써 있는 박스에서 생감자를 발견했다. 곧바로 비상한 두뇌를 가동시킨 마크는 막사 안 물건들을 밖으로 옮기고 텃밭을 만들기 시작한다.
화성의 흙을 막사 안으로 들이고 밀봉 처리된 대원들의 대변을 가져와 섞었다. 그리고 감자를 반씩 잘라 그곳에 심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물. 마크는 불을 피워 식물이 자라기 위해서 필수인 물, 즉 수중기를 만들기로 한다. 우주로 가는 모든 물건들은 불에 타지 않는 소재로 만들어져 있다. 정말 다행인 것은 대원들 중 나무로 된 십자가를 가져온 것. 마크는 십자가를 칼로 깎아 조각내면서 “당신에게 달려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기도가 통했는지, 전기를 합성해 십자가의 조각에 가져다 대자 불이 붙었다. 이후 수중기가 막사 안에 설치한 비닐들에 묻어나고, 그렇게 화성 최초로 식물의 싹이 태어났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마션’을 통해 ‘인간이 살아남으려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제시하면서 위트를 잃지 않았다. 베스의 대변봉지를 뜯으며 “도대체 뭘 먹은거냐”라고 묻는 장면이 그렇다.
또한 더나 썸머의 ‘핫 스터프(HOT STUFF)’, 데이비드 보위의 ‘스타맨(Starman)’ 아바의 ‘워털루(Waterloo)’ 등의 OST가 적재적소에 배치돼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맷 데이먼의 원맨쇼에 흥을 불어넣는다.
보통사람이라면 아무것도 없는, 산소조차도 없는 화성에서 죽음을 기다리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을지도 모른다. 물론 마크는 기계 공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식물을 키우기 위한 정보를 습득한 상황이라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삶에 대한 의지’가 매우 큰 인물이다.
화성에서 어떻게든 5년을 버티려고 했던 마크가 지식을 총동원해 지구와 교신을 시도하는 것은 우리가 평소 하고 있는 ‘대화’의 중요성을 뜻한다.
‘화성에서 살아남기’는 ‘포기하지 않기’로 귀결된다. 리들리 스콧다운 전개다. ‘블레이드 러너’를 통해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프로메테우스’에서 신의 존재에 대해 질문을 던진 리들리 스콧은 결국 ‘인간’으로 돌아왔다. ‘마션’은 ‘생존’에 대해 고찰이다.
한편, 맷 데이먼과 제시카 차스테인 모두 ‘인터스텔라’에 출연한 바 있다. 그래서 몇몇 네티즌은 ‘마션’을 놓고 ‘인터스텔라’ 속편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하고 있는 상황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