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파일럿 프로그램, 누가 웃고 누가 울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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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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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잉여들의 히티하이킹, 위대한 유산, 전무후무 전현무쇼, 심폐소생송]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지난 추석 연휴, 지상파 3사가 정규편성을 노리고 야심 차게 내놓은 파일럿이 쏟아졌다. 화제성은 비해 의외로 높은 시청률을 보인 프로그램도 있고, 요란스럽게 신고식을 치렀지만 낮은 시청률로 알맹이를 챙기지 못한 작품도 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은 “온라인 화제성의 특성상 신규 방송에 대한 초반 관심이 특정 연예인에 대한 팬덤에 의하여 높게 나타나다가 방송 횟수를 거듭할수록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보다 정확한 반응을 알아내기 위해 뉴스 댓글, 블로그, 커뮤니티 게시글의 내용을 바탕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꼽은 프로그램은 MBC ‘위대한 유산’이다. 가족 예능을 표방한 ‘위대한 유산’은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가족에게 소홀해진 연예인들이 부모의 생업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전국 시청률 6.8%(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정규편성을 기다린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MBC ‘듀엣가요제8+’는 똑똑한 기획력이 돋보였다. 모바일, 동영상, 음악경쟁, 아이돌, 재능있는 일반 참가자 발굴 등 뉴스 화제성을 일으켜 동영상 조회로 이어지는 데 필요한 성공 요소들이 잘 비벼져 있다. “이미 자리 잡은 동사의 ‘복면가왕’ 때문에 편성이 될까?” ”정규 되면 일반인은 가수 준비생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SBS ‘심폐소생송’은 방송 후 쏘아지는 기사들을 보면 분명 가장 관심을 받은 파일럿 프로그램임은 분명한 것 같다. 숨은 명곡을 원곡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는 취지의 ‘심폐소생송’에 대해 과거 숨어있었던 좋은 곡을 찾아주고 레드벨벳의 웬디와 같이 실력파 가수를 발견해준다는 것에 대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창의적이지 못한 짬뽕 프로” “(2013년 온라인 도박 혐의로 약식 기소됐던 붐 등)일부 패널과 출연진 교체 필요” 등을 지적했다.

KBS 아나운서였던 전현무가 2012년 9월 프리랜서 선언으로 KBS를 떠난 이후, 3년 만에 복귀한 프로그램인 ‘전무후무 전현무쇼’는 혼란스러우나 단순해서 재미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얻었지만 “전현무 혼자 버라이어티를 이끌어 갈 만한 능력이 안 된다” “이미 스케줄 10개 이상 꽉 찬 전현무에게는 무리”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MBC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노홍철 복귀 프로그램으로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20~30대 잉여의 삶을 사는 청춘 4인방이 최소한의 경비로 유럽 일대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로드 무비처럼 담았다. 이 프로그램은 추석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중 블로거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으며 뉴스 댓글도 가장 활발하게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부정적 반응이다. 출연진이 진정한 ‘잉여들’이 맞는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잉여가 없다” “평범한 사람들을 잉여 이하로 만들어 버린다” “비관과 비판의 경계에서 애매한 줄타기를 하게 만드는 프로그램” “잉여가 아닌 노홍철에게는 새로운 부담만 안긴 프로그램” 등의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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