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감] “부산항 크루즈부두 두 곳 활용도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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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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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남 의원 “감만·페리부두 문제 투성” 지적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부산항에 국제크루즈 부두가 두 개나 있지만 내년부터 입항할 크루즈선은 2년 동안 크루즈 부두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국회 농해수위 소속 김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부산항만공사 국정감사에서 내년부터 부산항에 입항하는 크루즈선은 크루즈 전용 부두를 놔두고 컨테이너부두나 페리부두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2007년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에 8만톤급 이상 크루즈선 접안이 가능한 국제크루즈 부두를 조성했다.

그리고 지난 8월에는 2900억원을 투자해 신국제여객터미널과 터미널에서 가장 먼 서편부두 끝자락에 10만톤급 이상 대형 크루즈선이 접안할 수 있는 국제크루즈 부두를 추가로 만들었다.

그런데 현재 신국제여객터미널에 있는 크루즈 부두는 터미널과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크루즈 선사들이 배를 접안시키지 않는 상황이다.

당초계획에는 크루즈 부두에 승객들이 내리면 관광버스를 타고 부산항 밖으로 이동시킬 예정이었지만 보안당국이 크루즈 부두내 관광버스 입차를 금지시키면서 부두에서 내린 승객이 약 1km나 걸어서 터미널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생겼기 때문이다.

또 동삼동 국제크루즈 부두는 내년부터 15만톤급 이상 크루즈 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2년간 선석길이 증설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는 공사가 시작되면 준공되기 전까지 동삼동 국제크루즈 부두를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항만공사는 공사기간에 입항한 크루즈선을 페리부두와 감만부두에 접안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페리부두는 수심이 얕아 선박 흘수(배가 물에 가라앉는 깊이)가 8m이하인 배만 접안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부산항에 입항한 8만톤 이상 대형 크루즈선 전체 8척 중 8m이하인 배는 단 1척에 불과했다.

감만부두는 애초에 컨테이너 부두로 승객 안전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고 화장실, 환전소, 관광안내소 등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열악하다. 부두 표면에 균열이 심해 보수가 요구되고 있다.

감만부두에 내린 승객 보안검색을 위해 임시 CIQ(세관, 출입국관리, 검역) 시설을 설치해야 하는데 부산항만공사는 비용이 17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우남 의원은 “부산항만공사의 안일한 사업추진으로 2개나 되는 크루즈 부두를 만들어 놓고선 정작 크루즈선이 들어왔을 때 컨테이너부두를 사용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됐다”며 “크루즈 관광객은 막상 배에서 내리면 시야를 가리는 컨테이너와 시끄러운 굉음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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