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는 1일 126개 해외 무역관을 통해 현지 바이어들을 직접 인터뷰해 발굴한 ‘해외 바이어가 들려주는 100대 수요급등 품목’을 공개했다.
가장 많은 바이어들이 꼽은 품목은 화장품 등 미용용품으로, 중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 총 12개국의 바이어들이 응답하며 수요급등 품목 1위에 올랐다. 중국, 동남아에서는 한류의 영향으로 국산 화장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최근 자연스러운 화장법이 확산되면서 국산 BB크림이나 CC크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호주에서는 건조한 기후 때문에 촉촉한 느낌을 주는 쿠션 파운데이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LED 조명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인도, 스웨덴, 벨기에 등 9개국의 바이어가 LED 조명을 꼽았다. 유럽에서는 B등급 이하 할로겐 전구 판매금지(’18.9월부) 등 에너지 효율화 정책이 강화되며 LED 조명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인도는 정부 차원의 LED 보급 확대정책으로 현재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LED 조명 보급률을 2020년에는 30%까지 끌어올릴 전망이다.
이밖에도 코트라는 보고서를 통해 신흥국을 중심으로 병원 현대화 및 SOC 프로젝트 다수 진행되고 있어, 의료기기와 CCTV 등의 해외 수요가 급등하고 있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정책 및 자연재해로 인한 ‘틈새시장’
정부정책 및 경제여건 변화, 자연재해 등으로 수요가 급등하고 있는 품목도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3월부터 모든 가정 내 연기감지기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연기감지기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현재 프랑스 내 연기감지기 보급률이 10%에 불과해 당분간 수요 급등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극심한 인플레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ATM 기계를 채워야 할 정도로 현금 수요가 급등하고 있는데다, 은행에 대한 불신까지 겹치면서 현금 계수기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카타르에서는 지난 4월 모래폭풍 이후 공기 청정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줄을 이어면서 재고가 바닥이 나 미리 예약을 해야만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에콰도르에서는 지난 8월 코토팍시(Cotopaxi) 화산 폭발의 영향으로 방진 마스크 및 구호장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비상식량 구매가 크게 늘어났는데, 당시 구매하였던 비상식량 유통기한이 도래함에 따라 교체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재홍 코트라 사장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수요급등 품목에 신속히 대응해 수출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며, “앞으로도 수출부진 타개를 위해 기업들을 위한 유용한 정보 발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트라는 2일부터 웹사이트(www.globalwindow.org)를 통해 수요급등 품목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며, 향후 수출상담회, 전시회 등 마케팅 사업 추진 시 이번에 발굴한 수요급등 품목을 취급하는 바이어를 중점적으로 유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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