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은 “양국 관계가 수교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며, 특히 한러 수교 25주년를 맞이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한·러 의회간 교류가 양국의 우호와 신뢰 증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마트비엔코 의장은 “러시아 상원이 한국 국회와 활발하게 교류하고 자주 만나 기쁘다”며 “한국은 동북아 지역에서 러시아의 우선적이고 유망한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정 의장은 “한국이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가장 주요한 파트너라는 말씀에 적극 공감한다”면서 “오전에 하원의장에게 제안한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를 마트비엔코 상원의장에게도 제안한다”면서 “이 회의는 한국과 러시아 양국 뿐만 아니라, 관련국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북핵 불용’ 입장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전한 뒤, “한반도에는 핵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제 확고한 생각”이라면서 “러시아는 남북 모두와 우호관계를 갖고 있으므로, 남북평화통일에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마트비엔코 의장은 “러시아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 남북신뢰구축에 매우 깊은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긴장과 군사력 사용은 러시아의 이해와 배치되며, 북한이 핵보유국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러시아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데, 북한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또한 “마트비엔코 의장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 재임시 유치한 현대자동차 공장 등과 같이 보다 많은 한국기업들이 성공적으로 러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러시아 의회의 지원과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에 마트비엔코 의장은 “최근 양국 간의 침체된 투자 무역 환경 개선을 위한 논의들이 10월에 열릴 한러 경제공동위원에서 결실을 맺길 바란다”며 “극동러시아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러시아와 남북한의 3각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며, 북한과 논의 중인 접경지역 자유무역지대에 한국 측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마트비엔코 의장은 “러시아의 극동시베리아 개발정책과 아태지역 국가와의 협력강화정책은 한국의‘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러시아내 한국교민이 안전하게 생활하면서 한러관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의회에서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며 “17만명의 고려인이 150년에 걸친 이주사를 통해 훌륭한 러시아의 시민으로 성장하였고, 앞으로도 이들이 한러관계에서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도록 마트비엔코 의장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의 이번 회담에는 러시아 상원측에서는 코사쵸프(Kosachev Constantine Iosifovich) 외교위원장이, 우리측에서는 원혜영·김성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한선교·이상일 새누리당 의원, 최형두 국회 대변인, 김일권 국제국장, 조준혁 외교특임대사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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