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K-팝, K-드라마에 이어 이제는 K-앱 시대가 한류의 흐름을 잇고 있다”
구글은 7일, ‘전 세계가 반한 한국 앱·게임’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개발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K-앱을 통한 한류는 한국 콘텐츠의 힘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이어 소프트웨어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구글이 전세계 190개국에서 전개하는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 사이트 ‘구글플레이(Google Play)’에서 국내 애플리케이션(앱)과 게임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그 성공비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한국의 앱 개발사들은 해외시장에서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특히 교육, 개인화, 사진, 생산성 향상, 도구 등 언어 장벽의 구애를 덜 받는 분야의 앱이 해외 시장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다양한 앱들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남미와 동남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컴투스가 출시한 '낚시의 신'은 기준 전체 매출 및 다운로드의 90% 이상을 북미, 동남아, 유럽 등 다양한 해외 시장에서 견인했으며, 이후 출시된 '서머너즈워'도 미국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10위 안에 드는 등 해외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전세계에서 앱 다운로드 건수는 2013년에 1020억 건을 기록했지만, 이는 2012년 대비 60% 증가한 수치다. 다운로드 건수는 2017년까지 2690억 건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앱 매출은 2017년에 760억 달러(약 88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탄탄한 통신망, 안드로이드와 함께 성장한 삼성전자와 LG와 같은 글로벌 제조사, 기술 민감도가 높은 국내 소비자라는 세 가지 요소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돼 앱 개발자들도 시행착오를 빠르게 경험한 것이 자양분이 됐다.
2012년 ‘애니팡’이 출시 74일만에 다운로드 2000만 건을 돌파하면서 하루에 수 억대의 매출을 거두는 게임이 등장하면서 ‘앱, 게임’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신뢰가 커졌고, 앱 개발에 뛰어드는 개발자들이 급증하는 계기가 됐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밥 미즈 구글플레이 게임사업개발 총괄은 “이미 많은 한국 개발자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매출 기준으로 10위권에 들어간 한국 게임이 나타나는 등 한국 앱과 게임들이 잘하고 있는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 개발사들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국, 일본, 대만뿐 아니라 스마트폰이 급속히 보급되고 있는 브라질, 멕시코, 인도네시아, 인도 등 신흥국 시장을 함께 공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라리사 폰테인 구글플레이 앱사업개발 총괄은 “전 세계적으로 14억대의 안드로이드 디바이스가 개통돼 클릭 한번이면 190개 국가에 바로 앱과 게임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면서 “한국 개발자들이 자국 시장을 넘어 전 세계에서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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