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6일 새벽 람보르기니가 연쇄 충돌사고를 일으켜, 중국 언론과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7일 신경보에 따르면 전날 새벽 4시30분께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공인(工人)체육관 북문 앞 도로에서 흰색 람보르기니가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택시와 정면에서 충돌했다. 사고 이후 뒤따라오던 차량들이 연쇄 사고를 일으켜 운전자 1명이 다치고 차량 8대가 훼손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람보르기니 운전자는 사고를 낸 뒤 지갑과 휴대전화만을 든 채 차를 버려두고 현장에서 도망쳤다. 베이징 공안당국은 사고를 내고 도망친 람보르기니 운전자는 위(于) 모(21)씨로 현재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인근 주민은 '쿵' 하는 소리를 듣고 현장에 가본 결과 람보르기니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차 앞뒤에 번호판도 달려 있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누리꾼들은 현장 사진을 토대로 이 차가 440만 위안(약 8억8천만 원)짜리 람보르기니 LP610-4 모델이라고 추정하면서 베이징에서도 자주 보기 어려운 초호화 차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특히 집안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불과 21살짜리 젊은이가 초고가의 외제차를 몰 수 있느냐는 반응을 보이며, 운전자와 부모의 신원에 대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중국에서는 일부 부유층 자제들이 외제 호화 스포츠카를 몰고 과속이나 난폭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는 경우가 잦아 이번 사고 역시 누리꾼과 언론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4월에도 베이징에서 빨간색 페라리와 녹색 람보르기니 간의 추돌사고가 발생, 큰 주목을 받았다.
한편 2012년 3월 18일 베이징에서 발생한 페라리 사고는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부장의 아들이 낸 것으로, 링 전 부장은 이 사고를 은폐하려다 자신의 부정부패 혐의가 서서히 불거진 끝에 결국 지난해 말 비리로 낙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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