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첫 방송 된 SBS 새 수목드라마스페셜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에서는 주연을 맡은 문근영, 육성재서부터 미스터리한 치정극을 이끈 신은경, 장희진, 정성모, 비밀을 숨긴 듯한 온주완, 장소연, 박은석, 그리고 아역 안서현까지 촘촘한 이야기를 이끌어나갔다.
지난 6일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이용석PD는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엔 3가지가 없다고 말했다. 로맨스, 쪽대본, 그리고 연기구멍이었다. “육성재까지 연기를 잘 하니 다들 얼마나 잘 하겠냐”는 것. 그리고 이PD의 호언장담대로, 첫 방송에서부터 모든 배우들이 비밀을 숨긴 듯한 두 얼굴의 캐릭터를 120% 소화해내며 단숨에 용의자 선상에 올랐다.
우선 한국에 자신의 존재가 없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고 아치아라 마을로 온 영어선생님 한소윤 역의 문근영은 17년차 배우의 연기 내공을 여실이 입증했다. 진짜 경찰같은 수사를 꿈꾸는 순경 박우재 역의 육성재는 평화로운 마을에서 시체가 발견되자 수사 욕구를 불태우는 해맑은 영혼을 대세 연기돌답게 그려나갔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원 철강 후계자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서기현(온주완), 마을 약국의 약사 강주희(장소연)와 비밀스러운 관계를 가지고 있는 해원중 미술 선생님 남건우(박은석), 소윤에게 무서운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그로테스크한 앞집 여인 홍씨(김선화), 그리고 되바라진 행동으로 엄마 지숙과 할머니 옥여사(김용림)의 신경을 긁는 서유나(안서현) 등은 웰메이드 미스터리스릴러물을 탄생시킨 명품 연기를 이어갔다.
마을에서 발견된 시체와 연쇄살인의 연관성, 소윤의 집에서 살던 전 주인이 실종됐다는 사실 등 미스터리와 스릴러, 치정극을 넘나들며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60분을 꽉 채운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8일 밤 10시 SBS서 2회 방송.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