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여수의 거북선대교가 건설된 지 3년여 만에 상판과 교각 등 350여 곳에 균열이 생겨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한국시설안전공단 여수사무소 등에 따르면 거북선대교는 2012년 6월 개통 이후 현재까지 상판과 교각 등에 모두 350여 곳에 달하는 미세균열이 발생해 시공사 측에서 하자보수 공사를 벌였다.
미세균열이 발생한 곳은 다리 상판은 물론 다리 양끝을 지지하는 교대 등 다양하다.
상판에 0.3㎜ 이하 300여 곳, 교대와 교각에 0.3㎜ 이하 50여 곳, 교면포장 균열과 구멍 4곳, 방호울타리 난간과 중앙분리대 균열과 들뜸 현상 다수 등이다.
교량 관리 기관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않았지만 일단 콘크리트가 굳으면서 발생한 건조수축 균열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해상 교량인 만큼 하자보수 없이 그대로 방치할 경우 염분이 틈 사이로 들어가 철근을 부식시켜 안전에 위협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 최초의 콘크리트 사장교인 거북선 대교는 여수 종화동 자산공원과 돌산을 잇는 교량으로 길이 744m, 폭20m,규모다. 995억원이 투입돼 착공 6년 만인 2012년 완공됐다.
그러나 개통 3년 밖에 안 된 교량이 균열로 인해 하자보수를 벌인 것은 건설 초기부터 부실 투성이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개통 초기부터 교량 상판의 배수 문제 등 지적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지난 6월 상반기 정밀 안전점검을 벌였지만 구조적인 교량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시설안전공단 관계자는 "안전진단 결과 구조적인 균열은 아니고 콘크리트의 재료적인 특성에 따른 균열이어서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하자보수 기간이 10년인 만큼 수시로 점검을 통해 보수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공 때 콘크리트 원료 사용과 콘크리트 굳는 기간 준수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원인 분석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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