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로 평가되는 춘곡(春谷) 고희동(1886~1965) 50주기를 맞아 그의 예술인생을 돌아보는 '한국 근대화단의 선봉, 춘곡 고희동 50주기 특별전'이 열린다.
재단법인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춘곡의 기일에 맞춰 오는 22일부터 12월 27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창덕궁5길 고희동 가옥에서 진행된다.
한성법어학교에 다니며 프랑스어 교사로부터 서양화를 접한 고희동은 1908년 일본 도쿄미술학교 양화과에 지원하며 한국 최초의 미술 유학생이 됐다.
학교를 졸업한 뒤 궁중에서 프랑스어 번역과 통역 일을 하던 중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나라 잃은 슬픔을 그림으로 채우기 시작했다.
1918년 서화협회를 창설한 후엔 우리 작가들을 위한 최초의 미술전람회인 '서화협회전'을 시작했다. 중동·휘문·보성학교 등에서 서양화를 가르치며 도상봉 화백과 '날개'의 작가 이상을 지도하기도 했다.
광복 후 대한미술협회 초대 회장을 맡아 '대한민국 미술전람회'(국전) 심사위원과 초대작가로 활동했으며 대한민국예술원장, 민주당 참의원 등을 지냈다.
등록문화재 제84호인 고희동 가옥은 춘곡이 1918년부터 1959년까지 41년간 거주한 목조 기와집으로 창덕궁 후원을 마주 보도록 설계됐다.
지난 2008년 종로구가 매입한 뒤 2011년 복원 보수공사를 거쳐 일반에 공개됐으며 춘곡의 삶과 예술을 알리고 근대 시기 우리나라 화단의 역사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춘곡의 작품과 유품 등 총 46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개막일에는 고인의 평전 출판기념식과 조각가 정현이 제작한 흉상 제막식이 열린다.
오는 27일에는 외손녀 최일옥 씨가 '나의 할아버지, 고희동'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12월3일에는 고희동 평전의 저자 조은정 씨가 '근대화단을 이끈 고희동'이란 주제로 정독도서관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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