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 1차 토론회...CNN, NYT "힐러리의 날"...페이스북은 샌더스를 승자로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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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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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러리 자신감 빛났다, 이메일 스캔들 두드러지지 않아

 

[그래픽=김효곤 미술기자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경선 1차 토론의 월계관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돌아갔다. 13일 (이하 현지시간)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무역협정·총기규제·중동문제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시종일관 분명하고 당당한 태도를 보이면서 토론을 주도했다. 

CNN은 "클린턴 전 장관은 토론 내내 자신감을 보였다"면서 "이번 1차 토론은 그녀의 날 (Clinton's Big night)이었다"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힐러리 클린턴이 2008년 경선을 거치면서 단련된 토론자라는 것이 이번 토론회에서 증명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CNN과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페이스북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5%가 샌더스 후보를 토론회의 승자로 꼽기도 했다.

◆  총기·중동·경제 등이 주요이슈로…클린턴의 맹공 두드려져 

클린턴 전 장관을 비롯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짐 웹 전 상원의원(버지니아),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 링컨 채피 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 등 5명이 참석한 이번 토론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대세론' 클린턴 전장관과 '다크호스' 샌더스 상원의원이었다.

두 후보는 특히 총기 규제 및 이라크 전쟁, 미국의 시리아 내전 개입 등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진보주의자인 샌더스 상원의원의 아킬레스 건이라고 할 수 있는 총기규제 문제에 있어 클린턴 전 장관은 강공을 펼쳤다. 클린턴 전장관은 샌더스 상원의원이 1993년 당시 신원조회를 통과한 사람에게만 총기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브래디법' 통과를 무려 다섯차례나 반대한 사실을 들며 샌더스 상원의원이 "총기규제에 미온적"이라고 비판했다. 

클린턴 전장관은 또 "매일 90명에 달하는 이들이 총기폭력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면서 "나라 전체가 전미총기협회(NRA)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전에 찬성한 클린턴 후보의 전력에 대해 샌더스와 오말리 후보의 공격도 이어졌다. 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은 "이 문제는 이미 2008년 민주당 경선때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와 25차례에 걸쳐 토론한 바 있다"며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나를 국무장관에 지명하면서 내 판단을 높이 평가했다"고 응수했다. 

클린턴 후보의 자신감은 자신의 정체성을 '진보주의자'라고 못박는 발언에서 정점을 찍었다. 토론회의 사회자인 앤더슨 쿠퍼가 "중도와 진보 중 어디에 속하냐"는 질문을 던지자 그녀는 "나는 일이 되도록 만드는 진보주의자"라고 말해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 이메일 이슈는 부각 안돼…샌더스 "이메일이 아닌 소득불평등 이야기를 해야" 

지난 8개월동안 클린턴 후보의 발목을 잡아왔던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는 이번 토론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클린턴 후보는"최선의 선택이 아니었지만 가능한 한 투명하게 업무를 처리했다"고 해명한 뒤, 이메일 사건 조사를 위해 꾸린 벵가지 특위가 '공화당 산하기구'라고 비난하며 역공을 펼쳤다. 

특히 샌더스 후보는 "미국인들은 그놈의 이메일 문제를 듣는데 지쳤다"면서 "중산층을 살리고 소득불평등을 해소하는 실질적 이슈에 집중하자"고 말해 청중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에 옆에 있던 클린턴 후보는 크게 웃으면서 샌더스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고는 "고맙다"라고 말했다. .

샌더스 상원의원은 상대 후보의 약점인 이메일 스캔들보다는 자신이 집중하고 있는 이슈인 소득불평등 및 경제 분야에 대해 활발히 의견을 제시했다. 도덕적 해이로 비판받고 있는 미국의 대형은행들에 대해 그는"의회가 월 스트리트를 규제하는게 아니라 월 스트리트가 의회를 규제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민주적 사회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샌더스 후보는 자본주의자가 아니냐는 질문에 "지금 미국의 자본주의는 소수가 너무나 많은 것을 소유한 카지노 자본주의"라며 "이런 카지노 자본주의의 편이냐고 묻는다면 나의 아니다"라고 대답해 박수를 받았다. 

메릴랜드 주지사 출신으로 처음 중앙무대에 서는 오말리 후보도 중동 군사개입과 총기규제를 놓고 클린턴 후보와 샌더스 후보를 모두 공략함으로써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버지니아 상원의원 출신의 웹 후보와 로드아일랜드 주지사 출신인 채피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대중들의 주목을 받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조 바이든은 이번 토론을 워싱턴 관저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지켜봤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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