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영화산업이 초호황을 구가하면서 자금과 인력이 영화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이번 국경절 연휴 중국 영화표 판매액은 지난해 국경절 판매액 10억8400만위안에 비해 71% 늘어난 18억5300만위안(약 3300억원)을 기록했다고 신경보가 20일 전했다. 지난해 중국 영화 흥행 수입은 296억3900만위안(약 5조3400억원), 총관객은 8억3000만명이었다. 올해는 지난 9월 이미 작년 흥행 수입과 관객 수를 넘어섰다. 올 연말까지 흥행 수입은 400억위안(약 7조1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매출액 기준으로 중국 영화 시장 규모는 세계 1위인 미국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중국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는 반면 북미는 정체하거나 소폭 감소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영화 시장이 2017년이면 연간 100억달러에 달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중국의 1인당 연간 영화 관람 횟수는 여전히 0.6회에 불과하다는 점도 중국 영화시장의 급성장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의 관람횟수는 연간 4회다.
이에 더해 카이신마화(開心麻花), 타오멍왕(淘夢網), 아이멍위러(愛夢娛樂), 우셴쯔짜이(無限自在) 등 일부 신진업체들도 영화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카이신마화는 연극을 전문적으로 연출하는 업체지만 최근 영화계로 눈을 돌렸다. 현재 흥행중인 '샤뤄터판나오(夏洛特煩惱)'가 이 업체의 작품이다. 샤뤄터판나오의 티켓판매량은 이미 10억위안(한화 약 1800억원)을 넘어섰다. 아이멍위러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영화스토리와 고객층, 홍보전략을 분석하는 업체다. 이 밖에도 영화시장에 뛰어드는 창업자들이 부지기수다.
또한 할리우드 영화사들 역시 중국 측 파트너와 공동투자를 함으로써 중국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중국내 강력한 스크린쿼터제를 회피하기 위해 중국에서 '합작제작'이라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지난 9월 워너브라더스는 중국 관객들을 타겟으로 한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중국의 차이나 미디어 캐피탈(CMC)과 공동벤처회사를 설립했다. CMC는 또한 미국 영화제작사인 드림웍스와도 협업해 ‘쿵푸 판다’의 다음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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