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첫 승 이끈 김경문의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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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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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NC다이노스 공식 페이스북]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NC가 두산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8회말 NC가 두 점을 뽑아내는 과정에서 김경문 감독의 ‘믿음’이 빛을 발했다.

NC는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3승제) 2차전 홈경기에서 지석훈의 동점 2루타에 이어 상대 함덕주의 폭투로 2-1 역전승했다.

두산 선발 장원준과 NC 외인 선발 잭 스튜어트의 호투가 돋보인 한판이었다. 장원준과 스튜어트는 7회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투구를 펼쳤다. 양 팀 타자들은 두 투수들의 구위에 눌려 별다른 찬스도 잡지 못했다.

먼저 점수를 내준 건 스튜어트였다. 8회초 두산 공격에서 오재원이 스튜어트의 초구 147km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받아쳐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을 때려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스튜어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대로 마운드를 지키게 했고, 스튜어트는 이에 보답하며 위기 없이 8회를 마무리했다.

그러자 NC에게도 기회가 왔다. 8회말 선두타자 손시헌이 장원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왼손투수 함덕주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포문을 열었다. 이때 다시 김경문 감독의 ‘믿음’이 나왔다. 이 타석 전까지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하며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지석훈에게 번트를 지시하지 않고 ‘히트 앤 런’ 작전을 쓴 것이다. 여기서 지석훈이 기대에 부응하며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때려냈고, 1루에 있던 대주자 최재원은 홈까지 들어와 1-1 동점을 만들었다.

NC는 계속해서 함덕주를 몰아 붙였다. 포수 김태군이 번트로 지석훈을 3루까지 보내 1사 3루 상황을 만들었고, 김경문 감독은 1번타자 김성욱 타순에서 스퀴즈 번트를 지시했다. 이에 당황한 함덕주는 허공을 향해 공을 던졌고, 볼이 뒤로 빠진 사이 3루 주자 지석훈이 여유롭게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이 후 두산은 노경은을 투입해 급한 불을 껐지만 타선이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스튜어트를 공략하지 못하며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스튜어트는 9이닝동안 122개의 공을 던지며 두산 타선을 3안타(1홈런) 3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막는 눈부신 투구를 펼쳐 NC의 올해 가을야구 첫 승리투수이자 경기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반면 두산 선발 장원준은 7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을 기록하며 역투했지만 NC 타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NC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21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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