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대한항공·KAI 좋은 협력사...한국서도 경쟁사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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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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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틴세스(Randy Tinseth) 보잉상용기 부문 마케팅 부사장[사진=보잉]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세계 유수의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의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방침을 공고히 했으며 향후 한국에서도 항공기 제조가 가능한 경쟁사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보잉은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과는 오랫동안 굳건한 관계”라며 “충실한 고객사인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KAI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항공산업을 이끄는 대한항공과 KAI는 보잉의 고객사 및 협력사로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파리에어쇼를 통해 보잉으로부터 B737MAX-8 50대 구매를 결정했다. 또 보잉의 부품 파트너로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보잉 B787 항공기 국제공동개발 파트너로 B787 후방동체 구조물 등 6가지 주요 구조물 제작·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B737 MAX의 날개 부품(윙렛)을 수주한 바 있다.

KAI는 현재 보잉이 생산 중인 민항기 기종에 주요 기체구조물을 공급하고 있다. 보잉의 B787 신기종 개발에 국제공동개발사로 참여한 바 있으며 2010년과 2012년에는 보잉으로부터 ‘올해의 협력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랜디 틴세스 보잉상용기 부문 마케팅 부사장은 “대한항공과 KAI의 역량과 성과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향후 (보잉의 투자대상에) 한국 시장이 빠지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또 보잉은 ‘아시아판 에어버스’로 일컬어지는 한·중·일 등 아시아 국가들의 항공기 제조 역량을 합쳐 세계 시장의 판도를 바꿔보자는 구상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아시아판 에어버스 구상에 KAI, 대한항공, 한화테크윈 등 항공기 제조 기술을 보유한 국내 업체들이 뜻을 모으고 있다. 에어버스는 독일·프랑스·영국·스페인 등이 미국 보잉에 대항하기 위해 컨소시엄 형태로 1970년 세운 회사로 현재 세계 항공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틴세스 부사장은 “특히 중형항공기 부문에는 새로운 경쟁사가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먼 미래에 한국에서도 경쟁사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공 산업 자체를 살펴봤을 때 하이테크 시장이고,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기 때문에 많은 국가나 기업들이 투자하는 것”이라며 “(항공시장은) 보잉이 성장하기에도, 에어버스와 또 다른 항공제조사들이 등장해 함께 성장하기에 큰 규모”라고 말했다.

한편 보잉은 동북아시아에 20년간 약 350조원(3100억 달러)에 달하는 항공기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동북아시아 항공 교통량이 20년간 연 2.6%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2015년부터 2034년 사이에 1450대 신형상용기가 필요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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