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4조원대 유사수신 사기범 조희팔(58)의 오른팔로 알려진 강태용(54)의 국내송환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에서 검거된 강태용은 이르면 이주 국내로 송환될 전망이었다. 하지만 범죄인 인도절차에 의해 송환이 미뤄지면서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검찰은 지난 2012년 중국에서 검거됐던 강태용의 동생 강호용과 최천식의 송환기간을 참고해 늦으면 2~3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내놨다.
중국 공안 측은 강씨의 송환 시점에 대해 아직 별다른 연락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구체적인 송환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아울러 검찰은 강태용의 차명 계좌와 강태용 주변 인물에 대한 계좌도 조사하고 있다. 계좌추적 대상에는 강씨의 차명계좌, 강씨 조력자 등 주변 인물의 계좌가 포함됐다. 이는 강씨가 국내에 송환됐을 때 진술 거부를 대비한 조치다. 또 대구지검은 수사를 위해 현재 전국 교도소에 흩어져 있는 강태용 사건 관련 구속자 5명을 대구교도소로 이감할 방침이다.
대구지방경찰청은 강태용의 처남인 배상혁(44)씨에 대해 '적색수배(Red Notice)'를 내리기로 지난 19일 결정했다. 배씨는 조씨 일당이 전국을 무대로 4조원대 다단계 사기사건을 벌이던 시점에 전산실장을 담당한 핵심 인물이다. 경찰은 배씨가 금융다단계 사기 범행을 '설계'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조희팔과 강태용은 2004년부터 2008년 10월까지 대구, 인천, 부산 등에서 20여 개의 유사수신 업체를 운영, 이 과정에서 4만~5만명의 피해자들로 부터 4조원이 넘는 금액을 가로챘다. 대한민국 사기 범죄 규모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하지만 당시 경찰의 늑장수사와 치밀한 도주 경로 등 주변 조력자가 많았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돼 현재 다각도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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