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국내 출시된 신형 아이폰에 가입하는 소비자의 대다수는 단말기 지원금을 받지 않고, 월 휴대전화 요금을 20% 할인받는 쪽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가 환율 등의 영향으로 전작보다 출고가는 올랐지만 지원금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적게 실린 탓에 24개월 약정을 할 경우 20% 요금을 할인받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 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는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 고객 10명 가운데 7명가량은 20% 요금 할인을 택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지원금이 워낙 짜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통신사 대리점 관계자 역시 "소비자들이 직접 공기계를 갖고 와 개통하는 비율도 다른 단말에 비해 훨씬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20% 요금 할인 쪽으로 신형 아이폰의 가입자가 몰리자 통신 3사는 내심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4월 요금할인제가 12%에서 20%로 확대된 뒤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며 올해 3분기 통신 3사의 매출은 작년보다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신형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20% 요금 할인 고객이 더 늘어난다면 장기적으로 통신사의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사용자들은 특히 콘텐츠 소비가 많아 높은 요금제를 쓰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 대다수가 월 사용료를 20%씩 감면받는다면 통신사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수익에 악영향이 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에서는 신형 아이폰이 출시 1주일이 지나 공시 지원금을 재조정할 수 있는 오는 30일 이통3사가 지원금을 올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전날 경기도 안양의 한 이동통신 대리점을 방문한 현장에서 20% 요금 할인 제도에 가입한 사람이 현재까지 270만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