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철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 이야기하는 책은 많다. 초심자들이 철학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책도 많다. 그러나 철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수십 가지 있어도 도저히 철학에 관심이 생기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서부터 데카르트, 칸트, 니체, 사르트르 등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파오며 하품이 나온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그 철학자들의 생각을 담은 책들을 읽다 보면 어째서 이런 문제를 이렇게나 골똘히 생각하는지 이해가 안 될 때도 많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유명한 철학자들의 독특한 삶과 사고방식을 패러디 소설 작가 시미즈 요시노리가 유머러스한 소설로 재현했다.
사실 작가인 시미즈 요시노리 본인 역시 철학 전문가는커녕 철학 이야기만 들어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심지어 유명 철학자의 대표적 저서를 읽고는 노골적으로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라고 고백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저자는 잘 모르기 때문에 철학을 어려워하는 사람을 더 잘 이해하고, 조금 더 쉽고 친근하게 철학을 알 수 있게 한다. 다시 말해 저자는 독자에게 철학을 이해시키기보다 철학에 대한 관심을 갖고 철학에 입문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이 책을 썼다. 268쪽 | 1만1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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