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추천전형은 신설해 확대하기로 했다.
고려대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입시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정시 전형은 2017학년도 26%에서 2018학년도 15% 내외로 축소하고 특별전형은 16%에서 10% 내외로 축소할 예정이다.
수시 융합형인재 전형은 2017학년도 13.3%에서 2018학년도 25% 내외로 선발 비중을 늘린다.
김재욱 고려대 입학처장은 이날 21세기 미래형 인재인 개척하는 지성에 부합하는 고려대의 인재를 발굴하고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3년간 학생을 교육시켜 온 고등학교에 추천권을 주고 이를 대학에서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서 고교-대학 간 신뢰 강화,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학생부 교과전형은 유지하고 학생부종합 고교추천전형을 신설해 학생부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으로 확대되는 인원은 폐지되는 논술전형 인원에서 흡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논술전형은 본래 추구했던 의미가 퇴색되면서 사교육 유발 등의 부작용을 낳고 일선 고교에서 논술지도에 대한 부담이 커 폐지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고려대의 방침은 국책 연구기관이 중장기 입시제도 개편을 준비하면서 암기식 교육의 폐해를 개선하기 위해 논술 강화를 용인해야 한다는 제안을 하고 있어 이런 움직임과는 어긋나는 것이 사실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연구 결과 논술로 들어온 학생들이 다른 전형으로 들어온 학생보다 좋은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외우는 식으로 이뤄지는 논술 준비와 수만명이 물리는 시험을 위해 논술 사교육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 폐지를 결정한 것"이라며 "차후 정상적인 논술 준비 환경이 된다면 다시 부활을 검토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기자전형도 특기자 범주를 보다 뚜렷하고 좁게 정의해 탁월한 특기를 가진 인재만이 전형을 통해 입학할 수 있도록 정원을 축소한다.
정시전형 축소는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따라 수능의 변별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수능점수에 따른 단편적 평가를 행하던 기존의 평가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한다.
모든 전형에서는 면접을 통해 성적뿐만 아니라 잠재력까지 파악에 나선다는 계획으로 인재상에 부합하는 학생들을 선발할 방침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교장추천 인원이 학교당 4명에서 추천인원 자체가 다소 늘어날 수 있지만 이를 문이과로 구분하면 고등학교 1등급(4%이내) 중에서도 2% 내외 정도의 최상위권 학생들이 추천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일반고 간에 학교 내신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험생 입장에서 학교내신을 철저하게 관리해야된다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학교내신을 잘못 관리할 경우 논술 등으로 만회 기회가 사라진다는 것은 학교내신이 불리한 절대 다수 수험생들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하고 정시 또한 축소로 학교내신이 불리한 학생들에게는 고려대가 사실상 지원하기 힘든 학교로 인식될 가능성 높아 연세대 등에 변화 정도 등에 따라서 고려대 지원은 상당수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현재 고1학생부터 적용되는 개편안은 전반적으로 공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학생부중심의 입시가 안착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이는 일반고 수험생들에게도 입학의 문이 더 넓어진 것으로 고려대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재학중인 고교에서 교과성적과 비교과 활동에 좀 더 집중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고려대의 논술전형 폐지의 영향으로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타 대학의 2018학년도 대입전형에 대한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수시모집이 학생부기록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학생부종합전형 위주로 운영되기에 고교생들의 학교생활 충실도와 적극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학생부 기록의 절대적 권한을 가지고 있는 고교 교사들의 교권이 크게 향상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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